“박근혜 건강 회복… 김기춘·김장수·김관진과 만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면 이후 지금까지 김기춘·한광옥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장수·김관진 전 청와대 안보실장 등과 만났다고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밝혔다. 건강 이상설이나 외부인과의 만남을 피한다는 소문을 측근을 통해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구속된 후 4년 9개월 만인 2021년 12월 31일 특별 사면·복권됐다. 작년 3월부터는 대구 달성군에 마련한 사저에서 머물고 있다.
유 변호사는 21일 공개된 주간조선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이) 김기춘 전 비서실장을 두 번 만나서 두 시간씩 함께 식사했다”며 “김장수 전 장관, 김관진 전 실장, 박흥렬 전 경호실장 등과 만나서는 옛날 목함지뢰 사건과 당시 있었던 주제로 거의 3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한광옥 전 비서실장과도 만나 청와대 시절 이야기를 했고, 지난 2월 자신의 생일에는 재판을 빠지지 않고 방청한 허원제 전 청와대 정무수석, 김재수 전 농림부 장관, 서상기 전 의원을 초청해 식사했다고 한다.
유 변호사는 “다 입이 무거우신 분들이어서 지금까지 한 번도 대통령 만난 것을 이야기하지 않으니 사람들이 모르는 것이고, 이상한 거짓말이 돌아다니는 것”이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정치인들과 거리를 둔 데 대해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이제 정치하는 사람들은 자기들이 자기 정치하면 됐지, 나랑 연관시킬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못 만나는 것은 대통령이 만나기 싫어서”라는 것이다. 또 “9월쯤 대통령이 국민께 인사를 드릴 것으로 안다”고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건강에 대해 유 변호사는 “오랜 수감 생활로 기력이 좀 떨어져 있는 것은 있지만 거의 회복이 다 됐다. 영양제 말고 특별히 먹는 약도 없다”고 했다. 일상에 대해선 “일어나면 평소 하시던 운동을 하고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필라테스를 한다”며 “요즈음은 대통령 재임 시절 있었던 일들과 관련된 자료를 챙겨보고 정리도 한다”고 전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정치 얘기는 잘 안 한다. 하지만 ‘누가 총선 출마 준비한다’는 출마설을 포함해 돌아가는 일은 다 알고는 있다”고 했다.
유 변호사는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뜻도 밝혔다. “어디로 출마할 것인지는 숙고 중”이라고 했다. 유 변호사는 작년 6월 대구 수성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섰지만 국민의힘 공천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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