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같은 집값 하락 없어… 규제 안 푼 곳 주목하라”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지금 역전세 때문에 작년처럼 집값이 하락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집값이 더 떨어지길 기다리는 것보단 지금이라도 형편에 맞춰 내 집 마련에 나서는걸 추천합니다.”(신현강 부와지식의배움터 대표)
“여윳돈이 많지 않은 사람이라면 입지가 좋으면서 조정 폭이 컸던 재개발이 적당합니다. 서울 장위동과 경기 광명을 추천합니다.”(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부동산 트렌드쇼’에는 2030 청년층부터 중·장년층까지 8000여 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이들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나 ‘향후 집값’과 ‘유망 투자처’였다. 오후 반차를 내고 행사장을 찾았다는 직장인 박모(35)씨는 “연말 전에 집을 사는 게 좋을지, 산다면 어디가 유망할지 알고 싶어서 찾았다”고 말했다. 경기도 광주에서 온 60대 안모씨는 “임대 주던 빌라를 처분하고 서울 아파트를 사려는데 조언을 듣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집값 올라도 차별화… ”규제지역이 유망”
트렌드쇼 첫날 강연에 나선 전문가들은 최근 부동산 시장에 대해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지난해 집값 하락의 도화선이 됐던 금리 인상 우려가 잦아들었고, 정부가 규제 완화, 특례 대출 등 수요 진작 정책을 펴고 있어 일각에서 주장하는 ‘2차 폭락’은 나타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다만 향후 집값이 오르더라도 지역별 온도차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도심 집중 현상 심화로 인프라와 일자리가 몰리는 지역과 그렇지 못한 지역의 집값의 격차는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며 “강남을 비롯해 새로운 중심지가 될 용산, 여의도, 성수동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제경 소장도 “2020~2021년처럼 전국 모든 집값이 오르는 것은 정상적이지도 않으며, 앞으로 다시 나타나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나 서울시가 아직까지 규제를 풀지 않고 있는 지역이 역설적으로 가장 유망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신현강 대표는 전셋값 하락으로 역전세가 심화하면서 집값도 더 떨어질 것이라는 이른바 ‘역전세발(發) 2차 폭락’ 주장에 대해 “과거 20년간 4번의 역전세가 있었는데 모두 1~2년 내에 끝났다”며 “최근 집값이 반등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지금의 역전세 우려도 과대평가됐다”고 말했다.
◇증강 현실로 신도시 둘러보고 맞춤형 집 추천도
올해도 트렌드쇼 행사장엔 부동산 산업의 발전 속도를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첨단 기술들이 등장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부스에선 증강현실(AR) 기술로 현재 조성 중인 3기 신도시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시티 스코프(city scope)’가 시연됐다. 태블릿PC의 카메라로 대형 전자 지도를 인식시키면 지역별 개발 계획과 아파트 내부 평면 등의 정보가 제공되는 방식이다.
현대건설은 입주민의 건강 상태에 따라 맞춤형 영양제를 공급하는 ‘올라이프케어 하우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입주민의 유전자 정보를 기반으로 음주나 야근 계획이 있는지, 전날 숙면을 취했는지 등의 변수를 추가 반영해 필요한 영양제를 제공한다. GS건설은 자체 개발한 미생물 분해 방식 음식물 처리기 ‘파이널 키친’을 소개했다.
프롭테크(부동산과 기술의 합성어) 분야에서도 다양한 기업들이 부스를 차리고 서비스를 소개했다. ‘부동산의 신’은 이용자의 성향에 따라 맞춤형 아파트를 추천하고 챗GPT 기술로 실제 입주민들의 거주 후기를 분석해 제공한다. 세이프홈즈는 집 주소와 보증금을 입력하면 등기부등본, 건축물대장 등의 권리관계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전세사기 리포트’ 이벤트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1994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국내 최고(最古) 부동산 거래 플랫폼 ‘한방’을 소개했다.
한국부동산원과 한국프롭테크포럼은 다양한 프롭테크 기업과 투자자들을 연결하는 ‘피칭앤매칭데이’ 행사도 열었다. 직방, 알스퀘어 등 10개의 프롭테크 기업이 참여해 사업 모델과 향후 성장 전략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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