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과학은 경이로움에서 시작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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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적한 땀이 등을 타고 흐르는 여름밤, 아파트 단지의 매미는 해가 떨어진 후에도 오래도록 목청이 떠나가라 운다.
매미가 울자 호시탐탐 먹이를 노리던 까마귀도 덩달아 흥분해 울어댄다.
생명과학자인 저자는 '요즘 매미'는 다르다고 말한다.
35편의 편지는 진화론과 유전학 등 과학적 담론을 구체적인 사례로 쉽게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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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손녀에게 들려주는 재미난 과학 이야기를 편지글 형태로 담았다. 일본 미쓰비시화성생명과학연구소 주임 연구원으로 일했던 저자는 30년 넘게 병마와 싸워 이긴 후 자연과 생명에 경외감을 느꼈다.
‘침묵의 봄’을 쓴 레이첼 카슨이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하는 감수성을 길러 과학하는 마음을 갖게 하자”고 주장한 데 공감하며 쓴 에세이다. 35편의 편지는 진화론과 유전학 등 과학적 담론을 구체적인 사례로 쉽게 풀어냈다. 갈라파고스 제도에 가뭄이 지속된 1977년, 먹이가 부족해지자 핀치 중 평균 부리 길이가 약 1㎜ 짧은 새는 먹이인 씨앗을 충분히 뚫고 들어가지 못해 죽었고(자연선택), 인간을 비롯한 다세포 생물은 생존에 불리한 세포를 사라지게 하려고 세포에게 자살 명령을 내리는 현상(아포토시스) 등을 다정하게 묻고 답한다.
청소년을 염두에 두고 쓴 글이지만 성인도 흥미롭게 읽게 된다. 저자는 “어른이 되면서 점차 ‘감탄하는 감성’을 잃는다. 그러나 세상은 감탄할 것들로 가득하다”며 “자연과 생명에 감탄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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