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골목 오가며 흉기난동… 신림동 묻지마 살인 1명 사망

송유근 기자 2023. 7. 22. 01: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도심 번화가에서 대낮에 30대 남성이 흉기 난동을 부려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21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7분경 관악구 지하철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서 조모 씨(33)가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발생 장소 인근 상점 직원 김모 씨는 "(범행 당시) '아악' 소리가 대여섯 번 반복되더니 조용해졌다. 무슨 일인지 싶어 밖을 내다보니 한 남성이 흉기를 휘두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력범죄 ‘전과 3범’ 30대 남성
통화 중인 시민 등 찔러… 3명 부상
체포 당시 “세상 살기 싫다” 소리쳐
21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일대에서 손에 흉기를 든 조모 씨가 행인들을 공격한 뒤 인근 골목길을 지나며 다음 범행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인근 상인 제공
서울 도심 번화가에서 대낮에 30대 남성이 흉기 난동을 부려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묻지 마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21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7분경 관악구 지하철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서 조모 씨(33)가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조 씨는 이어 인근 골목길을 오가며 남성 3명을 추가로 공격했다.

목격자와 폐쇄회로(CC)TV 등에 따르면 검은색 반소매 티셔츠에 청바지와 운동화 차림의 조 씨는 첫 범행 당시 골목길에서 전화 통화를 하던 남성 뒤에서 갑자기 달려들어 20∼30cm 길이의 흉기를 휘둘렀다. 몸싸움을 벌이다 저항하지 못하는 피해자를 무차별적으로 찌르는 잔혹함도 보였다.

조 씨는 이후 10여 분간 비틀거리는 걸음걸이로 인근 골목길 약 140m를 오가며 골목길이나 건물 지하 주차장 앞에 홀로 서 있거나, 거리를 지나던 피해자들에게 차례로 흉기를 휘둘렀다. 도주하다가 몸을 가누지 못한 채 스스로 넘어지기도 했다. 처음 공격을 당한 남성은 사망했으며, 부상자 3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장소 인근 상점 직원 김모 씨는 “(범행 당시) ‘아악’ 소리가 대여섯 번 반복되더니 조용해졌다. 무슨 일인지 싶어 밖을 내다보니 한 남성이 흉기를 휘두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상점 직원 황모 씨(59)도 “사람들도 많이 지나다니던 중이었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 몰랐다. 흉기 난동에 놀란 여고생들이 가게 안으로 뛰어들어와 30분 정도 함께 있다가 보냈다”고 했다.

사건 직후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첫 사건 발생 13분 후인 오후 2시 20분경 조 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강력범죄 전과 3범인 조 씨는 피해 남성 4명과 모두 모르는 사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체포될 당시 조 씨는 “세상 살기 싫다”고 소리 쳤으며 “살기가 힘들다”고도 했다. 경찰 조사에서도 “살기 싫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음주 상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으며, 경찰은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과 일면식이 없는 사이여서 묻지 마 범행이 아니면 범행 동기 설명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최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형사 사법적 접근 외에도 피의자가 왜 사회에 분노와 증오를 갖게 됐는지 다방면에서 검토해야 유사 사례가 반복되는 걸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송유근 기자 big@donga.com
장하얀 기자 jwhite@donga.com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