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극물 의심’ 해외소포, 전국에 수백건 배달… “열지 말고 신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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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체 독극물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노란색 소포가 배달됐다는 신고가 전국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다.
울산에선 소포를 개봉한 3명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이송됐고, 서울 중구 명동에서도 의심 소포가 발견돼 170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특히 명동에 위치한 서울 중앙우체국에선 21일 오후 4시 40분경 대만발 노란 소포가 발견돼 건물이 한때 전면 통제되고 1700여 명이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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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우체국선 1700명 대피 소동
유사 국제우편물 일시 반입 중단
소포가 처음 발견된 건 울산이었다. 21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20일) 낮 12시 29분경 울산 동구의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대만발 국제우편물로 온 노란색 소포를 개봉한 시설 관계자 3명이 어지럼증과 호흡곤란 등을 호소해 병원에 이송됐다. 3명은 현재 격리치료 중인데, 증세가 호전된 상태다.
경찰청에 따르면 서울, 경기, 인천, 대전, 광주, 제주, 경남 함안 등에서도 비슷한 신고가 수백 건이 접수됐다. 특히 명동에 위치한 서울 중앙우체국에선 21일 오후 4시 40분경 대만발 노란 소포가 발견돼 건물이 한때 전면 통제되고 1700여 명이 대피했다. 같은 날 서울 서초·송파우체국에서도 수상한 소포가 확인돼 경찰이 직원과 방문객을 대피시켰다.
오염이 의심되는 소포는 노란색 또는 검은색 우편 봉투에 ‘CHUNGHWA POST’라고 적혀 있고, 대부분 발신지는 대만이다.
경찰, 소방 등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견된 소포는 방사능, 화학물질, 생화학 간이검사에서 모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울산 소포의 경우 피해자가 발생한 만큼 정밀 검사를 위해 봉투와 공기 시료를 국방과학연구소에 보냈지만 위험 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온라인 쇼핑몰의 실적과 평점을 조작하기 위해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아무에게나 발송하는 이른바 ‘브러싱 스캠’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의심 사례가 이어지자 우정사업본부는 유사 유형의 국제 우편물 반입을 일시 중단했다. 이미 국내 반입된 우편물은 안전을 확인한 후 배달할 예정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외국에서 주문하지 않은 우편물을 받은 경우 개봉하지 말고 즉시 가까운 경찰서나 112로 신고해 달라”고 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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