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월북 미군 생사 몰라… 웜비어처럼 될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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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등병(23)의 송환을 시도하는 미국 정부가 생사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접촉 시도에 북한은 묵묵부답이다.
킹 이병에게 자칫 17개월간 북한에 억류돼 있다가 2017년 미국으로 송환된 직후 숨진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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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게 데려오는 게 최우선”
20일(현지 시간)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우리는 킹 이병 상태를 포함해 (그가) 어디에 억류돼 있는지, 그의 건강은 어떤지 전혀 모른다”며 “유감스럽게도 북한으로부터 어떤 응답도 듣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정부는 다각도로 북한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싱 부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과거 평양에서 미국 영사 업무를 대신하던) 스웨덴 측을 통해서도 접촉하고 있지만 북한의 관여 징후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공적, 사적 채널을 통해 소통을 지속하는 것”이라며 “최우선 순위는 미국인을 안전히 집으로 데리고 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킹 이병에게 자칫 17개월간 북한에 억류돼 있다가 2017년 미국으로 송환된 직후 숨진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크리스틴 워머스 미 육군 장관은 이날 콜로라도 애스펀 안보포럼에서 “웜비어가 북한에 구금됐을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고 있다”며 “그는 잔인한 대우를 받았다. 북한이 킹 이병을 어떻게 대우할지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머스 장관은 “그가 (폭력 사건으로) 한국 구치소에서 시간을 보내며 (한국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월북에 대해) 명확하게 생각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킹 이병은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술에 취해 민간인에게 폭력을 휘두르다 붙잡혀 벌금형(500만 원)을 받았고 올 5월에도 술에 취해 주차된 차량을 부수다 경찰에 체포됐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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