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인력 부족” TSMC 美공장 가동 1년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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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첨단 공급망 재건의 상징인 대만 TSMC 애리조나 공장 건설이 1년여 늦어지게 됐다.
다만 미국 반도체 인력난이 삼성전자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역시 신규 공장에 투입할 인재 확보가 중요한 과제"라면서도 "다만 30년 가까이 미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오스틴 공장이 있다는 게 TSMC와의 차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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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련 인력 확보 경쟁에 임금 올라
“애플 공급차질, 삼성엔 기회” 분석도
마크 류 TSMC 회장은 20일(현지 시간)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애리조나 공장 반도체 생산이 (예정된 2024년에서) 2025년으로 연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첨단 장비를 설치할 수 있는 숙련 인력이 충분하지 않다”며 “대만에서 기술자를 미국에 파견해 근로자 교육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TSMC 애리조나 공장은 삼성전자 텍사스 테일러시(市)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장과 더불어 미국에 없던 5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이하 칩을 생산하게 되는 첨단 반도체 공급망 구축의 상징이다. 특히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는 400억 달러(약 51조4000억 원)를 투자해 2024년부터 애리조나 공장에서 4나노 반도체를, 2026년부터는 3나노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장 가동이 연기되면서 ‘미국산’ 반도체로 공급망을 전환하려던 애플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TSMC 공장 가동 연기는 예정돼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5나노 이하 첨단 제조시설 설계와 건설을 할 수 있는 인력은 상대적으로 적은 데 반해 공급망 탈(脫)중국화 압박을 받은 TSMC는 미국 일본 독일 등으로 생산 시설을 확장하는 전략을 추진해 왔다. 여기에 미국 구인난까지 겹쳐 인력 확보전도 치열한 상태다.
미국에 투자한 국내 제조업체 관계자는 “서비스업에 익숙한 미국 MZ세대는 청결함이 생명인 반도체 공장에서 8시간 일하는 동안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으로 제조업이 몰리면서 숙련된 근로자 확보 경쟁이 심해져 임금이 오르고 있다”며 우려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미국 내 반도체 인력 부족 규모는 2030년 39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TSMC 반도체 생산 일정 차질은 경쟁 업체인 삼성전자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사가 한창인 테일러 공장 현장 사진을 올리며 “내년 말 여기서 4나노 반도체가 양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TSMC 공장 가동이 미뤄진 사이 퀄컴 엔비디아 애플 같은 파운드리 고객사 수주량을 확대할 수도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다만 미국 반도체 인력난이 삼성전자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역시 신규 공장에 투입할 인재 확보가 중요한 과제”라면서도 “다만 30년 가까이 미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오스틴 공장이 있다는 게 TSMC와의 차이”라고 지적했다. 테일러 공장에서 차로 30분 거리인 오스틴 공장은 1997년부터 가동돼 반도체 인프라와 노하우를 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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