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즌 3점슛 왕’ 전성현 “태극마크 달고 이 감각 그대로”

진천=임보미 기자 2023. 7. 22.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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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국가대표팀에서도 잘할 자신 있다."

국내 프로농구에서 세 시즌 연속 3점슛 1위를 차지한 전성현(32·소노 스카이거너스)은 이렇게 말했다.

전성현은 "이번엔 자신 있다. 몸을 잘 만들어 대표팀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출전 시간이 들쭉날쭉하면 경기 감각을 찾는 데 애를 먹는 편인데 훈련 때부터 감독님한테 눈도장을 확실히 받아 출전 시간을 최대한 보장받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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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원 넘어선 연속경기 3점슛 기록… 국내 활약과 달리 국제대회선 무기력
“오늘, 내일 日과 평가전서 달라질 것”
작년 발목부상에 亞대회 출전 제외
“코로나에 연기… 내가 운 타고나”
한국 프로농구 간판 슈터 전성현은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어느 선수보다 더 간절하게 준비하고 있다. 국내 프로농구에서는 세 시즌 연속 3점슛 1위에 올랐지만 국제 대회에서는 그동안 실력 발휘를 못 했기 때문이다. 사진은 전성현이 4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슈팅 자세로 카메라 앞에 선 모습. 진천=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이제는 국가대표팀에서도 잘할 자신 있다.”

국내 프로농구에서 세 시즌 연속 3점슛 1위를 차지한 전성현(32·소노 스카이거너스)은 이렇게 말했다. 22, 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하던 그를 이달 4일 만났을 때다. 전성현이 이런 말을 한 데는 이유가 있다. 그동안 국내 프로농구 리그에서 보여준 경기력에 비해 국제무대에서는 존재감이 없었기 때문이다.

전성현은 지난 시즌 프로농구에서 역대 최소인 25경기 만에 3점슛 100개를 채웠다. 또 2021∼2022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 두 시즌에 걸쳐 76경기 연속 3점슛을 성공시켰다. 조성원 전 LG 감독이 갖고 있던 종전 기록 56경기를 훌쩍 넘어서는 역대 최장 기록이다.

하지만 국제 대회에서는 빛을 내지 못했다. 전성현은 2020년 태극마크를 처음 달았다. 2021년까지 국제 대회에 8번 참가했는데 출전 시간이 경기당 평균 15분에 그쳤고 평균 득점도 6.3점에 머물렀다. 국제 경기에서 점수를 가장 많이 올렸던 게 국가대표 데뷔전이던 2020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인도네시아전의 12점이다. 전성현은 지난 시즌 프로농구 50경기에 출전해 평균 17.6점을 넣었다.

전성현은 “이번엔 자신 있다. 몸을 잘 만들어 대표팀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출전 시간이 들쭉날쭉하면 경기 감각을 찾는 데 애를 먹는 편인데 훈련 때부터 감독님한테 눈도장을 확실히 받아 출전 시간을 최대한 보장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몸 상태는 최고치의 70% 정도다. 훈련하는 걸 보면 내가 감독이라도 성에 차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전성현은 “내가 대회 복(福)은 타고난 것 같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1년 미뤄진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지난해 9월 열릴 예정이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올해 9월 23일 개막한다. 전성현은 지난해 국가대표로 선발됐지만 발목 부상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었다. 아시안게임이 예정대로 개최됐다면 전성현은 대회에 출전할 수 없었다. 전성현은 “지금까지 내 농구 인생에서 가장 큰 전환점은 중앙대 재학 시절의 프로-아마추어 최강전이었다”며 “다들 ‘(대학팀이) 프로한테는 못 이긴다’고 했었는데 당시 우리가 KGC인삼공사를 이겼다. 이번 아시안게임도 그때와 같은 전환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3일 결혼한 전성현은 신혼여행을 결혼식 전에 다녀왔다. 6월 22일부터 시작된 대표팀 소집훈련 전에 몸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아내와의 신혼 생활 대신 선수촌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전성현은 “아시안게임 메달로 아내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전성현은 상처가 난 오른 팔목을 내밀며 “(문)정현(22·고려대)이가 만든 거다. 몸을 다 만들고 와서 날 죽이려 한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동생들이 확실히 몸이 좋다. 송교창(200cm), 이우석(196cm), 양재민(201cm), 문정현(194cm)까지 높이가 좋은 포워드 라인이 호흡을 잘 맞추면 아시안게임에서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성현은 “2021년 도쿄 올림픽 최종 예선 때 나보다 크고 빠른 선수들 사이에서도 슛을 잘 쏠 수 있는지 몸으로 느껴보고 싶었다. 그런데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아 리투아니아전에서 5분밖에 뛰지 못했다”며 “강팀과 평가전을 치르지 못하는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안방에서 일본을 압도적으로 이기는 것”이라고 일본전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진천=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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