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폴란드 참전 노려…벨라루스 공격은 러시아 공격 의미"

모스크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발언
"연합군 구성 계획은 영토 점령 의미"
"벨라루스 보호 위해 가용 수단 동원"

[세베로모르스크(러시아)=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하려 했다고 비난했다고 21일(현지시간) 가디언, 도이체벨레(DW), 아나돌루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20일 러시아 무르만스크 지역 세베로모르스크에서 북극 지역의 제한적 행정 구역과 정착촌 개발에 관한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2023.07.22.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하려 했다고 비난했다. 또 러시아는 벨라루스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21일(현지시간) 가디언, 도이체벨레(DW), 아나돌루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수도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폴란드-리투아니아-우크라이나 연합군 구성 계획은 우크라이나 서부 영토의 안보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가진 정규 부대의 설립을 의미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해당 영토의 점령을 의미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결국 전망은 명확하다. 폴란드 부대가 가령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나 다른 영토에 진입한다면 그곳에 남을 것"이라며 "그리고 그들은 영원히 잔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벨라루스 공격은 러시아 연방을 향한 공격을 의미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공격으로부터 벨라루스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가용 수단을 쓰겠다"고 경고했다.

동시에 "전쟁의 불길이 격렬하게 타오르고 있다"며 배후로 서방 세계를 지목해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 국가가 반러시아 정책을 내세우는 동유럽 지도자를 이용해 왔다며 그 가운데서 자신의 이익을 취하려 한다고 내다봤다.

또 "과거 폴란드의 공격적인 정책이 국가적 비극으로 끝났다"며 "서방 동맹국에 의해 (폴란드가) 독일(나치) 군 장비에 잡아먹히도록 던져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폴란드가) 독립성과 국가 지위를 상실했지만, 소련 덕분에 상당 부분 회복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소련 덕분에, (이오시프) 스탈린 덕분에 폴란드는 독일로부터 서부에서 상당한 땅을 얻었다"라며 "폴란드의 영토 서부는 스탈린이 폴란드인에게 준 선물"이라고 짚었다.

지난 세기 폴란드가 팽창주의로 몰락한 뒤 소련이 이를 구제 해줬다는 주장을 내세우며 폴란드의 팽창은 몰락을 향한 지름길이라고 못 박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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