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태우지 마!' 9개 구단 팬들의 항의…페디에게는 큰 영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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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얘기(여권을 태우지 말라는 것)가 나온다는 것은 영광이다."
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는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NC 팬들은 뛰어난 성적을 보이고 있는 페디와 동행을 지속하기 위해 '여권을 태워야 한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고, 실제 페디는 올스타전에서 여권을 태우는 퍼포먼스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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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박정현 기자] “그런 얘기(여권을 태우지 말라는 것)가 나온다는 것은 영광이다.”
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는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완벽했던 전반기를 보낸 페디. 후반기에도 여전히 강력함을 뽐냈다. 이날 한화 타선을 상대로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1~2회말을 삼자범퇴로 정리해 이닝을 끝냈다. 3회말 1사 후 정은원에게 첫 안타를 내줬지만, 다시 강력한 투구를 선보이며 상대 타선을 정리했다.
위기도 있었다. 팀이 8-0으로 앞선 7회말 아웃카운트 2개를 잘 막아낸 뒤 급격하게 흔들렸다. 문현빈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권광민에게 볼넷을 내줬다. 1사 1,2루에서는 닉 윌리엄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첫 실점을 했다.
페디는 이후 김영규와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김영규가 정은원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줘 실점이 증가했다. 최종 성적은 6⅔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3실점. 팀의 9-3 승리를 이끌며 시즌 13승(2패)을 챙겼다.
경기 뒤 만난 페디는 “6회말까지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다. 7회말에 들어간 뒤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야구를 하면서 운이 안 좋은 안타가 나올 때도 있어 야구 선수로서 오늘(21일) 많이 아쉽지만, 가장 중요한 건 팀이 이겼다. 팀이 승리했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싶다”고 얘기했다.
이어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하던 대로 하자는 마인드였다. 전반기에 매우 좋았기에 유지하려는 마인드로 (훈련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페디는 올 시즌을 앞두고 NC 유니폼을 입으며 KBO리그에 첫발을 내디뎠다. 시즌 초반부터 인상적인 퍼포먼스로 전반기 15경기 출전 12승2패 89⅔이닝 평균자책점 1.71 109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1을 기록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은 리그 선두에 오르는 등 리그 최고의 투수로 거듭나 ‘생태계 교란종’과 같은 별명이 붙기도 했다.
NC 팬들은 뛰어난 성적을 보이고 있는 페디와 동행을 지속하기 위해 ‘여권을 태워야 한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고, 실제 페디는 올스타전에서 여권을 태우는 퍼포먼스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다만, NC를 제외한 9개 구단 팬들은 이 퍼포먼스에 반대했다. 탈KBO급 투수인 페디가 하루빨리 메이저리그로 돌아갔으면 하는 농담이 섞인 반응이었다.
이 얘기를 들은 페디는 팬들의 재치에 웃어 보였다. “좋은 칭찬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그런 얘기(여권을 태우지 말라는 것)가 나온다는 것은 KBO리그에서 야구를 잘하고 있다는 것 같다. 팬들이 재밌는 이야기 거리를 많이 풀어주시는데 선수로서 너무나도 큰 영광이다. 또 하나의 동기부여가 된다”고 대답했다.
점점 KBO리그에 적응하고 있는 페디. 그러나 그만큼 익숙해진다는 단점도 있다. 타자들에게 공이 읽힐수록 힘든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 이에 페디는 “어려운 점과 쉬운 점으로 나뉘는 것 같다. 타자들이 무엇을 치는지 알아 쉬운 점도 있지만, 반대로 장점을 알기에 멘탈적으로 어려울 때도 있다. 계속 배워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페디는 “개인적으로는 항상 20승과 평균자책점 1위를 이야기했다. 다만, 이건 개인적이기에 팀이 우승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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