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장르 다변화 시대…脫 MMORPG 속도

최승진 2023. 7. 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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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장르 치중…다양성 부족 평가
전략적 가치 커지면서 다변화 모색

'우파루 오딧세이'는 컬렉션 요소에 전투를 결합시켜 새로운 모습을 갖췄다. 사진은 대표 이미지 /NHN

[더팩트 | 최승진 기자]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위주였던 국내 게임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매출 성장에 어려움을 겪었던 게임사들이 '장르 다변화 전략'을 시도한 이유가 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1월 발간한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세계 게임시장의 7.6%를 차지해 미국(22%), 중국(20.4%), 일본(10.3%)에 이어 높은 점유율을 보인다. 하지만 이에 비해 국내 게임시장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에 치중돼 '장르 다양성 부족'이라는 불편한 평가가 나온다.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다수 게임사가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면서 장르 다변화 전략을 앞세워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올해 게임사업 확장에 팔을 걷어붙인 NHN은 힐링에 초점을 맞춘 소셜네트워크게임(SNG) '우파루 오딧세이' 예약자 모집을 시작했다. 컴투스는 오프라인 재미를 그대로 살린 레포츠 게임 '낚시의 신: 크루'를 최근 출시했다. 네오위즈는 신작 'P의 거짓'으로 소울라이크 장르를 공략한다.

이런 흐름이 성과로 나타난 곳도 있다. 넥슨 게임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이 선보인 '데이브 더 다이버(데이브)'가 주인공이다. 이 작품은 확률형 아이템을 배제한 패키지게임으로써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 이름을 걸고 게임성만으로 세계 시장에서 의미 있는 결실을 이끌어낸 점에 조명 받고 있다. '데이브'는 독창적인 게임성을 앞세워 스팀 리뷰 평가 중 전체 약 3만7000개에서 97%가량 '압도적으로 긍정적(최상위 평가 명칭)' 등급, 글로벌 누적 판매 100만 장 돌파를 기록했다.

'낚시의 신: 크루'는 수집형 레포츠 방식을 갖추고 있다. 사진은 대표 이미지 /컴투스

지난해 힐링 게임이 대세 장르로 부상한 가운데 NHN은 지난 12일 힐링 게임 원조 격인 컬렉션 SNG '우파루마운틴'에 기반한 신작 '우파루 오딧세이' 예약자 모집을 시작하며 힐링 게임 흥행기류에 탑승했다.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는 이 게임의 배급(퍼블리싱)은 NHN이, 개발은 '드래곤빌리지' 지식재산권을 통해 10년 이상 컬렉션 장르를 제작·서비스 중인 개발사 하이브로가 맡았다. '우파루 오딧세이'는 한국·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인기를 끌었던 컬렉션 SNG '우파루마운틴'을 계승한다. '우파루마운틴'은 NHN이 지난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약 8년간 서비스했던 대표 컬렉션 SNG다. 수백 종 우파루 컬렉션과 나만의 마을을 꾸미는 재미를 바탕으로 누적 다운로드 1100만을 기록하는 등 우리나라 초기 모바일 SNG 시장을 이끌었다. 당시 마을을 꾸미고 친구들과 교류하는 방식의 SNG가 흥행했는데 특히 '우파루마운틴'은 컬렉션 SNG를 표방, 캐릭터 수집 재미를 높여 인기를 끌었다.

이와 관련, NHN 관계자는 "웰메이드 힐링 게임으로 인정받았던 우파루마운틴의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플레이 방식을 우파루 오딧세이가 계승할 것"이라며 "NHN은 천편일률적인 국내 게임시장에서 장르 다변화에 앞장서 온 게임사로, 올해도 우파루 오딧세이처럼 경쟁력을 가진 캐주얼 장르를 포함한 다양한 장르 라인업으로 국내외 게임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낚시의 신: 크루'는 글로벌 7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낚시의 신' 지식재산권 기반 수집형 레포츠 게임이다. 3D 그래픽으로 구현된 바다 속을 1인칭 시점으로 탐험하며 다양한 어종과 해양 환경을 눈으로 보고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작의 가장 큰 장점이던 손맛은 그대로 살리면서 한 손으로도 충분히 낚시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조작법을 간소화했다. 손맛뿐만 아니라 여러 즐길 거리도 제공한다. 다양한 개성을 지닌 게임 캐릭터들을 조합해 자신만의 파티를 구성할 수 있고 여러 물고기를 낚고 장비와 보트를 발전시켜 성장시킬 수 있는 등 수집형 역할수행게임이 연상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잡은 물고기로 요리를 개발하고 식당을 운영하거나 낚시 대회와 원정에 참여해 특별 보상을 얻는 등 여러 콘텐츠가 마련돼 있다.

'P의 거짓'은 동화 피노키오를 잔혹 동화로 재해석했다. 사진은 대표 이미지 /네오위즈

네오위즈 산하 라우드8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P의 거짓'은 이탈리아의 유명 동화 '피노키오'를 잔혹 동화로 재해석한 소울라이크 싱글 플레이 역할수행게임이다. 심도 있고 긴장감 넘치는 전투를 바탕으로 독일 '게임스컴 2022'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글로벌 기대작으로 부상했다. 지난달 9일 데모 버전을 공개한 뒤 3일 만에 전체 플랫폼 누적 다운로드 수 100만을 돌파하며 정식 출시 기대감도 증명했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이어 올해 게임스컴에도 'P의 거짓'으로 참가한다. 이번 참가는 네오위즈와 AMD가 체결한 마케팅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네오위즈는 AMD 부스를 통해 'P의 거짓'을 전시한다. 당초 오는 8월 출시 예정이었으나 3주가량 미뤄졌다. 박성준 네오위즈 스튜디오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완성도에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출시일을 미루더라도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것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가고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shai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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