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잘 안 보이냐?" "무조건 치고 오겠습니다"…46억 보상선수 신화, 이렇게 써졌습니다

김민경 기자 2023. 7. 21.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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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타석에서 삼진 2개 먹으니까 감독님께서 '공이 잘 안 보이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무조건 치고 오겠다'고 말씀 드렸죠."

박준영은 "안타 치기 전에 타석에서 삼진 2개를 먹으니까 감독님께서 (7회) 타석 들어가기 전에 '공이 잘 안 보이냐'고 물어보시더라. 그래서 아니라고, '무조건 치고 오겠다'고 말씀드렸더니 감독님도 치고 오라고 하셨다. 그냥 감독님 말씀대로 된 것 같아 기분 좋다"고 답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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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박준영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앞 타석에서 삼진 2개 먹으니까 감독님께서 '공이 잘 안 보이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무조건 치고 오겠다'고 말씀 드렸죠."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에게 "무조건 치겠다"고 한 다짐은 현실이 됐다. 두산 내야수 박준영이 또 한번 장타를 터트리며 팀의 10연승을 이끌었다. 박준영은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쐐기 3타점 적시 3루타를 날리며 5-2 승리에 기여했다. 두산의 후반기 첫 승이자 7월 10전 전승, 그리고 구단 역대 최다 연승 타이기록이 걸린 날 박준영이 일을 냈다.

박준영은 2-1로 뒤집고 맞이한 7회초 빅이닝을 완성했다. 1사 후 양석환이 2루타로 물꼬를 트고, 로하스의 볼넷과 박계범의 사구로 2사 만루 기회까지 연결됐다. 이때 박준영이 바뀐 투수 최지민과 9구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3타점 적시 3루타를 날려 5-1로 거리를 벌렸다.

박준영은 "안타 치기 전에 타석에서 삼진 2개를 먹으니까 감독님께서 (7회) 타석 들어가기 전에 '공이 잘 안 보이냐'고 물어보시더라. 그래서 아니라고, '무조건 치고 오겠다'고 말씀드렸더니 감독님도 치고 오라고 하셨다. 그냥 감독님 말씀대로 된 것 같아 기분 좋다"고 답하며 웃었다.

덕분에 두산은 구단 역대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마지막 10연승은 2018년 6월 6일 고척 넥센전부터 6월 16일 대전 한화전까지였고, 최초 기록은 2000년 6월 16일 수원 현대전부터 6월 27일 잠실 현대전까지였다. 1861일 만에 구단 역사와 나란히 하는 데 박준영의 공이 컸다.

이 감독은 박준영을 자극(?)한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역대 감독 데뷔시즌 최다 연승 타이기록(대행, 외국인 제외)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3차례로 1997년 LG 트윈스 천보성 감독, 1999년 한화 이글스 이희수 감독, 2000년 LG 이광은 감독 등이 있었다.

이 감독은 "끌려가는 경기에서 로하스의 홈런 한 방으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 또 캡틴(허경민)이 캡틴답게 결정적 홈런을 때렸다. 그리고 박준영이 오늘(21일)도 찬스에서 큰 임무를 해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3루타를 치고 세리머니하는 박준영 ⓒ 연합뉴스
▲ 환호하는 박준영 ⓒ 연합뉴스

'오늘도'라는 표현이 잘 어울릴 정도로 박준영은 현재 두산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겨울 NC 다이노스로 4년 46억원에 FA 이적한 포수 박세혁의 보상선수로 두산에 올 때만 해도 어깨 부상 여파로 물음표가 붙었는데, 1군 5경기에서 15타수 7안타, 1홈런, 8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10연승에 큰 공을 세우고 있다. 안타 7개 가운데 단타는 단 하나고, 홈런 1개, 2루타 3개, 3루타 2개 등 나머지는 다 장타일 정도로 타구 질이 좋다.

박준영은 계속된 장타 행진에 "진짜인가. 몰랐다"고 놀라워하면서도 "장타를 치려고 의식하진 않는다. 지금 감도 좋고 포인트가 좋다 보니 잘 맞아서 멀리 나가는 것 같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보상선수 성공 신화를 쓰고 있는 박준영은 '잘 풀려도 너무 잘 풀리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그래서 조금 불안하다"고 답하며 활짝 웃었다. 이어 "오늘도 삼진 2개 먹었을 때는 이제 후반기 들어와서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다음 타석에 기회가 왔을 때 그 타석이 첫 타석이라 생각하고 들어갔던 게 이렇게 잘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박준영은 "지금 잘하고 있다고 기회가 계속 올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 감독님께서 믿고 경기에 내보내 주시면 그 안에서 또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박준영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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