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가 뭐길래…인연 끊게 생긴 두 나라, 무슨 일이?

김상준 기자(kim.sangjun@mk.co.kr) 2023. 7. 21. 23: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反이슬람 시위 방관“ 반발
쿠란 소각 주도자 신병 인도 요청
이라크 시위대가 20일(현지시간) 주 바그다드 스웨덴 대사관에서 쿠란 소각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대는 지난달 28일 한 기독교 신자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이슬람 경전인 쿠란을 밟고 소각한 것에 분노해 이날 스웨덴 대사관을 습격해 불을 질렀다 [사진 = 연합뉴스]
이라크가 자국 주재 스웨덴 대사를 추방했다. 지난달 스웨덴에서 열린 반(反)이슬람 시위에서 이라크 출신 이민자가 이슬람교 경전인 쿠란을 불태우는 등 이슬람교 모독 행위를 했는데 스웨덴이 이를 방치했다는 이유다.

이라크 총리실은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주재 스웨덴 대사에게 이라크를 떠나라고 했다고 발표했다. 이라크는 또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 있는 자국 외교관들에게 귀국을 지시했다.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 총리는 “스웨덴에서 쿠란을 불태우는 사건이 재발할 경우 스웨덴과 외교 관계를 끊겠다는 경고를 스웨덴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경제제재도 동원했다. 이라크 방송통신청은 이날 스웨덴 통신장비 제조업체 에릭슨의 이라크 내 영업 허가를 취소했다.

이라크의 강경 대응은 스웨덴이 자국 내 반이슬람 시위에서 쿠란을 소각하겠다는 시위대의 계획을 승인한 데 대한 반발이다. 앞서 이라크 출신 스웨덴 이주 남성 살완 모미카(37)는 지난달 28일 스톡홀름의 한 이슬람 사원 앞에서 쿠란 사본을 태우는 시위를 벌였다. 스웨덴 경찰은 모미카의 시위 허가 요구를 여러번 반려했지만, 법원은 ‘표현의 자유’를 근거로 시위를 허용했다. 모미카는 이날에도 스톡홀름 주재 이라크 대사관 인근에서 쿠란을 걷어차는 시위를 진행했다.

스웨덴에서 일어난 이슬람교 경전 쿠란 소각 사건에 분노한 이라크 시위대가 20일(현지시간) 주 바그다드 스웨덴 대사관에서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시위대는 지난달 28일 한 기독교 신자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쿠란을 밟고 불을 붙인 것에 항의하며 이날 새벽 스웨덴 대사관을 습격해 불을 질렀다. 2023.07.20 [사진 = 로이터 연합뉴스]
스웨덴은 57개 이슬람 국가로 구성된 이슬람 최대 국제기구 이슬람협력기구(OIC)가 긴급회의를 여는 등 반발이 거세어지자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쿠란 소각은 이슬람 혐오 행위”라며 “스웨덴 내 개인이 시위에서 행한 이슬람 혐오 행위가 무슬림에게 불쾌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며, 스웨덴 정부는 정부의 관점이 절대 반영되지 않은 그러한 행동을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슬람 국가들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라크 시위대는 자국 스웨덴 대사관에 불을 지르는 등 격렬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파키스탄 등에서도 반발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이라크 외무부는 스웨덴 정부에 모미카의 신병 인도를 요구한 상태다. 스웨덴은 현재 시위 참가자들이 위법 행위를 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