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벨라루스 국경에 감도는 전운... "우크라이나 전쟁 확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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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와 친러 국가 벨라루스 국경이 심상치 않다.
최근 벨라루스군이 서부 국경 지역에서 군사 훈련을 진행하자 폴란드는 동부 국경 병력을 증강했고, 러시아는 되레 "폴란드가 벨라루스를 침략하려 한다"며 적반하장했다.
두 국가는 418㎞에 걸쳐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폴란드가 서쪽에, 벨라루스가 동쪽에 위치해 있다.
폴란드는 나토 회원국이며 벨라루스는 러시아가 전략 핵무기를 배치하기까지 한 대표적 친러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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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동부 국경서 사격 소리 들려... 주민들 불안
폴란드군 병력 동부 배치 강화... 독일도 "지원할 것"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와 친러 국가 벨라루스 국경이 심상치 않다. 최근 벨라루스군이 서부 국경 지역에서 군사 훈련을 진행하자 폴란드는 동부 국경 병력을 증강했고, 러시아는 되레 "폴란드가 벨라루스를 침략하려 한다"며 적반하장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회의에서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연방 국가"라며 "벨라루스에 대한 어떤 공격도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폴란드와 벨라루스 국경에서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두 국가는 418㎞에 걸쳐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폴란드가 서쪽에, 벨라루스가 동쪽에 위치해 있다. 폴란드는 나토 회원국이며 벨라루스는 러시아가 전략 핵무기를 배치하기까지 한 대표적 친러 국가다. 두 국가 모두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두 국가 간 긴장감은 러시아에서 무장 반란을 시도했다가 철수한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이 최근 벨라루스에 머물기 시작하면서 고조됐다. 바그너 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지난달 23일 용병들을 이끌고 러시아에 반란을 일으켰다가 며칠 만에 철수했다. 이 과정에서 푸틴 대통령은 반란을 멈추는 대신 이들이 벨라루스에 머물도록 허용했다.
이후 프리고진은 "더 이상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하지 않겠다"면서도, 폴란드에서 수㎞ 떨어진 벨라루스 지역에서 군사 훈련을 하기 시작했다. 표면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바그너 그룹의 활동 거점인 아프리카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라지만 훈련 지역이 폴란드 국경과 가까웠다. 게다가 벨라루스군 특수부대도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프리고진은 "우리는 벨라루스 군대를 세계 제2의 군대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행태는 폴란드 동부 국경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당시 폴란드 국경에서는 바그너 그룹과 벨라루스군이 사격 연습을 하는 소리와 헬리콥터 소리가 났다. 바그너 그룹과 벨라루스 연합군이 폴란드를 침공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싹튼 배경이다.
이에 폴란드 국방부는 군인 약 1,000명과 군용차량 200대를 동부 국경에 추가 투입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도 "폴란드는 나토의 파트너"라며 "폴란드가 필요하다면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폴란드 정부는 동부 국경에 병력을 더 이동시킬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이러한 방어 조치를 폴란드가 벨라루스를 침공하려 하는 것이라며 긴장 수위를 한껏 높였다. 그는 "폴란드가 리투아니아, 우크라이나와 연합부대를 창설한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우크라이나 서부의 안보 보장이 목표라고 하지만 사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해 우크라이나 서부 영토를 장악하려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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