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 강릉고 ‘조타니’ vs 경북고 ‘전타니’, 8강서 맞붙는다
강릉고, 마산용마고, 경북고가 2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대회(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주최) 16강전에서 각각 승리를 거두고 8강에 합류했다. 이번 고교야구선수권은 지방 5팀이 8강에 올라 서울(3팀)을 압도했다.
8강 대진 자체도 매 경기 흥미롭다. 나란히 개교 100주년을 맞은 대구상원고와 경기상고가 맞붙고, 2021년 우승팀인 충암고는 돌풍의 주인공인 양산 물금고와 4강 진출을 다툰다. 고교 최고 투수 자리를 놓고 다투는 장현석(마산용마)과 황준서(장충고)가 8강전에서 마운드 대결을 벌이며, 강릉고와 경북고 대결에선 투타에 능해 별명이 ‘조타니’ ‘전타니’인 조대현(강릉)과 전미르(경북)가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강릉고 11-1 안산공고 <6회 콜드>
강릉고는 1회 5점을 뽑으며 기세를 올렸다. 이찬서와 이율예(2학년)가 각각 적시타를 터뜨린 데 이어 2사 만루에서 이용현이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뿜어냈다. 2회엔 선두 타자 이지후가 3루타로 포문을 열고 2안타와 볼넷 1개, 희생플라이 등을 엮어 3점을 더 보탰다. 4회엔 이용현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9-0을 만들었다. 6회초 1점을 내줬지만, 6회말 무사 만루에서 이용현의 희생플라이, 2사 1·2루에서 이지후의 내야 안타로 2점을 보태며 10점 차 콜드게임(5~6회)을 완성했다. 8번 타순에 위치한 2학년 1루수 이용현이 5타점을 뽑아내며 대승에 앞장섰다.
강릉고 3학년 우완투수 육청명은 3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의 초석을 다졌다. 이번 대회 3경기 10이닝 2피안타 무실점 행진 중인 육청명은 “제구가 잘돼 만족스러웠다. 8강에서도 잘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릉고는 2020년대 들어 전국대회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강호다. 청룡기에선 2007년과 2019년 두 차례 준우승에 머물렀다.
◇마산용마고 10-1 비봉고 <7회 콜드>
마산용마고는 12안타와 7사사구로 10점을 뽑았다. 특히 4~5회 두 이닝 동안 9안타를 집중하며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타선과 마운드 모두 2학년들 활약이 돋보였다. 마산용마고 5번 지명타자인 2학년 권희재는 1-0으로 앞선 1회초 무사 만루에선 병살타를 때리며 대거 득점 기회를 날려보냈다. 하지만 나머지 세 타석에선 모두 선두 타자로 나서 장타를 터뜨리며 콜드게임승을 진두지휘했다. 타구 방향도 골고루 퍼졌다. 4회 좌익수 쪽 2루타, 5회 우익수 쪽 3루타를 터뜨렸고, 6회엔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추가했다. 3타수 3안타를 때린 2번 전태현, 2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한 3번 차승준 모두 2학년이었다. 마운드에선 휴식을 취한 에이스 장현석 대신 선발 등판한 2학년 우완 최연수가 제몫을 다했다. 1회 홈런을 맞고 잠시 흔들렸지만, 이후 1안타 1볼넷만 내주면서 호투했고, 60개를 채운 5회 2사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북고 9-1 서울고 <7회콜드>
경북고는 1-1로 맞선 4회 3점을 뽑으며 주도권을 잡았다. 1사 2루서 박건우의 중전 안타 때 2루 주자 안정환이 홈으로 쇄도하며 결승점을 뽑았다. 타이밍은 아웃이었지만, 서울고 포수가 공을 놓치는 바람에 기사회생했다. 경북은 2사 후 박관우(2학년)가 우중간을 꿰뚫는 3루타를 터뜨려 1점을 추가한 뒤, 다음 타자 스트라이크 낫아웃 때 박관우까지 홈을 밟아 4-1로 달아났다. 경북고는 6회에도 팀 간판인 전미르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더 뽑았고, 7회 4안타와 볼넷 2개로 4점을 더 뽑아 9-1을 만들며 경기를 7회에 마무리했다. 투타에 모두 능한 전미르는 3회 구원 등판해 3이닝 동안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서울고 추격 의지를 끊었다. 전미르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개인 최고 구속인 151㎞를 찍으면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 4이닝 2피안타 7탈삼진. 이준호 경북고 감독은 “8강 상대인 강릉고에 그동안 약했지만, 전미르 등 투수들이 컨디션이 좋고 투구 수도 조절을 잘해 총력전을 펼칠 수 있게 됐다”며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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