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 다 됐네' 김민재, 바이에른 사투리로 인사...깍두기 먹으며 "리그·UCL 우승할 것"
[OSEN=고성환 기자] "세아부스(Servus)! 민재입니다."
김민재(27, 바이에른 뮌헨)가 뮌헨 팬들에게 바이에른 사투리로 인사를 건넸다.
뮌헨은 21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약 5분 30초가량의 김민재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일반적인 인터뷰와 달리 김민재가 식탁에 앉아 독일 음식을 맛보면서 진행하는 가벼운 분위기의 인터뷰였다.
김민재는 "세아부스! 이 빈다 민재(안녕하세요! 민재입니다)"라며 밝은 표정으로 영상을 시작했다. 세아부스는 표준 독일어는 아니지만, 오스트리아와 바이에른 남부 일대에서 쓰는 인사말이다. 바이에른 지역의 정체성이 담긴 바이에른 사투리인 셈.
김민재는 먼저 "한국 통영에서 태어났고, 한국과 중국, 튀르키예, 이탈리아를 거쳐 여기에 오게 됐다"라며 자신의 일대기를 설명했다. 그는 "어렵고 힘든 여정이었지만, 새로운 시작을 하기 때문에 다시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이름 이야기도 나왔다. 유럽에서 보통 'KIM'으로 불렸던 김민재는 자신은 KIM보다 '민재'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 친구나 가족들은 날 민재라고 부른다. 하지만 여러분에게 민재는 더 어렵다. 유럽에서는 동료들이나 코치들이 날 KIM이라고 부른다. 나는 둘 중에서 민재를 좋아한다"라며 웃었다.
페네르바체와 나폴리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김민재는 "전북과 베이징 궈안, 페네르바체에서 뛰었다. 튀르키예와 튀르키예 사람들, 팬들 모두 좋아했지만, 새로운 도전을 원했다"라며 "나폴리에서도 정말 엄청난 경험을 했다. 우리는 스쿠데토를 들어 올렸다"라고 되돌아봤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도 세리에 A 시즌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고,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다. 또 나폴리 팬들은 정말 놀랍다. 나는 그들을 좋아한다. 언제나 그들을 내 마음속에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바이에른이다"라고 덧붙였다.
전체적으로 뮌헨이 김민재에게 얼마나 신경 썼는지 느껴지는 인터뷰였다.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사진, 그가 우승 후 포효하는 사진, 카타르 월드컵에서 BTS 정국과 찍은 사진 등 다양한 소품이 준비돼 있었다. 김민재는 카타르 월드컵 당시 김진수-김영권-김민재-김문환, 일명 'KIM KIM KIM KIM' 수비진의 사진을 보며 한 명 한 명 이름을 설명하기도 했다.
심지어 뮌헨은 김민재를 위한 김치라며 깍두기까지 대접했다. 김민재도 예상하지 못 했던 김치의 등장을 보며 웃음을 터트렸다.
김민재의 목표는 일단 선발 출전이었다. 그는 "가장 먼저 선발로 뛰고 싶다. 하지만 어려운 일이다. 만약 선발로 나서면 팀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이게 전부다. 물론 앞으로는 나도 모르겠다"라며 나폴리 시절 우승 후 포효하는 사진을 가리키며 "바이에른에서도 이렇게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또한 김민재는 플레이로 증명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괴물이 맞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지켜보라"라며 "좋아하는 별명이다. 부정적인 뜻이 아니라 긍정적인 의미라 좋아한다"라고 답했다.
괴물에게도 뮌헨은 꿈에 그리던 빅클럽이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에 오게 돼서 정말 좋고 기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기쁜 마음이 크다. 뮌헨이라는 큰 클럽에서 좋은 선수, 감독, 스태프들과 뛸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민재는 뮌헨과 함께 최소 두 대회를 제패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트로피 하나를 땄다. 여기서는 최소 두 개는 들어 올리고 싶다. 분데스리가와 컵대회 혹은 분데스리가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김민재는 오는 23일 팀 프레젠테이션을 마친 뒤 아시아 투어에 나선다. 뮌헨은 올여름 일본과 싱가포르를 찾아 프리시즌 친선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뮌헨은 26일 도쿄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시티전을 시작으로 29일에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만난 뒤 싱가포르로 자리를 옮겨 8월 2일 리버풀과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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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바이에른 뮌헨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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