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청중들의 하인"…재즈 거장 토니 베넷, 별이 되다(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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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초월한 아티스트이자 19개의 그래미상을 수상한 재즈 음악가 토니 베넷이 21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AP통신에 따르면 생일을 2주 앞두고 있던 베넷은 고향 미국 뉴욕에서 눈을 감았다.
점잖으면서도 로맨틱한 바리톤의 소유자 베넷은 20세기 중반을 대표하는 재즈 가수로, 데뷔 이래 70장 이상의 음반을 발매하며 왕성히 활동했다.
동료이자 또 다른 전설인 프랭크 시나트라는 베넷에게 "업계 최고의 가수"라고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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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창작력으로 시대 초월한 다양한 세대의 가수들과 협업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시대를 초월한 아티스트이자 19개의 그래미상을 수상한 재즈 음악가 토니 베넷이 21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96세.
AP통신에 따르면 생일을 2주 앞두고 있던 베넷은 고향 미국 뉴욕에서 눈을 감았다. 구체적인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그는 2016년 알츠하이머병을 진단받았다.
점잖으면서도 로맨틱한 바리톤의 소유자 베넷은 20세기 중반을 대표하는 재즈 가수로, 데뷔 이래 70장 이상의 음반을 발매하며 왕성히 활동했다. 평생 공로상까지 포함해 20개의 그래미상이 그의 경력을 증명한다.
동료 아티스트들에게도 꾸준한 사랑을 받았는데 협업한 아티스트 명단은 세대를 뛰어넘는다. 2014년에는 레이디 가가와 '듀엣(Duet)' 앨범을 내고 함께 투어를 돌았다.
지난 2021년 라디오 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마지막 콘서트를 마친 후에도 레이디 가가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무대에서 내려왔다. 그는 알츠하이머 투병 중에도 한 치의 틀림없이 준비한 모든 곡을 완창했다.
이외에도 그는 전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아레사 프랭클린·윌리 넬슨·U2 멤버 보노 등과도 호흡을 맞췄다.
동료이자 또 다른 전설인 프랭크 시나트라는 베넷에게 "업계 최고의 가수"라고 찬사를 보냈다.
베넷은 타고난 무대 체질이었다. 2006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나는 사람에 대한 감이 있다. 관객들을 행복하게 하는 데서 즐거움을 얻고 그들이 문제를 잊어버리게 만드는 것을 즐긴다"고 말했다.
1999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는 "대중들이 나를 가르친다. 그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느낄 수 있다"며 "나는 관객의 하인"이라고 말해 직업의식을 보여줬다.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1950년대 이후 1970년대 들어서는 결혼 생활이 기울고 코카인에 중독되는 등, 인생의 골목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아들 대니 베넷이 경영에 대한 권한을 전담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그는 1995년 굿 하우스키핑에 "만약 여러분이 창의적이라면, 여러분은 나이가 들수록 더 바빠질 겁니다"고 말했다.
대표곡은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샌프란시스코에 두고 온 내 마음)". 이 곡을 부르는 것이 지겹지 않냐는 사람들에게 그는 "당신은 사랑을 나누는 것이 지겨운가요?"라고 능수능란한 대응을 보여줬다.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후에도 "삶은 선물이다"는 말을 남긴 베넷은 이제 팬들의 마음에 영원히 남게 됐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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