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황금 왼발’…선두 울산, 연패 끊고 다시 질주

이동경, 복귀 후 첫 선발 출장
제주 상대 1골 1도움 맹활약
2위 포항과 승점 12점 차 유지

울산 현대 이동경이 21일 울산에서 열린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골을 넣자 김태환이 안아 들어올려주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영웅은 늘 위기에 등장하는 법이다.

최근 2연패에 빠진 울산 현대가 팀 복귀 후 처음으로 선발로 나선 이동경을 앞세워 연패를 끊고 우승을 향한 진군을 다시 시작했다.

울산은 21일 울산문수축구구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4라운드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한 이동경을 앞세워 제주를 2-1로 꺾었다. 앞서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연패를 당한 울산은 홀가분하게 올스타전 휴식기를 맞이하게 됐다. 울산은 승점 56으로 선두 독주를 이어갔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독일 생활을 마무리하고 울산으로 돌아온 이동경이 펄펄 날았다.

22라운드에서 교체출전, 23라운드에서 휴식한 이동경은 제주를 상대로 복귀 후 첫 선발 출전했다. 전반 29분 프리킥 상황에서 이동경이 문전으로 띄운 크로스를 김민혁이 논스톱 발리슛으로 연결, 선제골을 터뜨렸다.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의 알아인(아랍에미리트연합) 이적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김민혁은 자신을 선택한 홍 감독의 믿음에 울산 이적 후 첫 골로 화답했다.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이동경은 5분 뒤 원더골을 터뜨렸다.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이규성이 뒤편 이명재를 향해 패스했고 이명재가 다시 패스한 공을 이동경이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지체 없는 왼발 중거리슛으로 골대 구석을 찔렀다.

울산은 후반 들어 수세에 몰렸지만 고비마다 나온 골키퍼 조현우 선방 덕분에 한 골만 내줬다.

2위 포항 스틸러스는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전반 34분 한찬희의 선제골로 앞선 포항은 후반 시작 1분 만에 전북 문선민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 43분 역습 상황에서 전북 수비진 실수를 틈타 이호재가 결승골을 뽑았다. 승점 44가 된 포항은 선두 울산과 격차를 12점으로 유지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