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유감"·홍준표 "치욕 견뎌"...징계 수위 영향 주나
[앵커]
거액 가상자산 투자 논란으로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의 의원직 '제명 권고안'을 받아 든 김남국 의원이 유감을 표명하며 반발했습니다.
당 차원의 징계 논의를 앞둔 홍준표 대구시장도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는데, 앞으로 징계 수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손효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회 윤리심사자문위가 제명 권고안을 결정한 이튿날, 김남국 의원은 국회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신 SNS를 통해 입장을 내놨습니다.
자문위의 제명 권고는 유감이라며,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준이 형평에 맞게 적용된 건지 의문스럽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의원이 상임위 회의 도중 200차례 이상 코인을 거래했고, 소명 역시 부족했다는 자문위의 판단을 반박한 겁니다.
[유재풍 / 국회 윤리특위 윤리심사자문위원장 (지난 20일) : (가상자산 관련해) 소명이 안 된 부분도 있고 그동안에 해왔던 내역이라든가,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했습니다.]
김 의원은 국회 윤리특위, 즉 동료의원들의 논의기구에서 충분히 더 설명하겠다며 자문위의 제명 권고안에 대한 사실상의 다툼을 예고했습니다.
'폭우 골프' 논란으로 당 차원의 징계 절차가 시작된 홍준표 대구시장도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은 건 마찬가지입니다.
'과하지욕', 큰 뜻을 위해 치욕을 참는다는 뼈있는 말을 SNS에 올렸습니다.
뒤늦게 지우긴 했지만, 대선후보와 대표까지 지낸 자신에 대한 당 윤리위의 징계 절차가 치욕스럽다는 걸 알리려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당장 당내에선 윤리위의 징계 개시 전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사과한 홍 시장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홍준표 / 대구시장 (지난 19일) : 전국적으로 수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은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
김남국 의원과 홍준표 시장에 대한 후속 징계 절차는 다음 주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됩니다.
두 사람의 반발 기류가 앞으로 논의 과정에서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지, 아니면 자충수가 될지 정치권의 시선이 쏠려 있습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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