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박근혜, 탄핵당할 만큼 큰 잘못 안 해"...대북관 놓고도 공방
[앵커]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선 김 후보자의 대북관 등 이념 성향을 놓고 여야 간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할 만큼 큰 잘못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발언이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박기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극우성향을 가진 사람이 통일부 장관이 돼선 안 된다고 줄곧 비판했던 야당은 김영호 후보자의 과거 글을 꺼내 들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결정을 '체제 전복'에 비유한 걸 문제 삼은 겁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할 때 제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였거든요. 저는 체제 전복 세력인가요?]
[김영호 / 통일부 장관 후보자 :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 우려가 있다는 걸 학자로서 말씀드린 겁니다.]
그런데 곧바로 뒤이은 김 후보자의 발언이 논란의 불씨를 댕겼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옳지 않았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김영호 / 통일부 장관 후보자 : 헌재 결정은 받아들이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을 당할 만큼 큰 잘못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장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했다는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자, 김 후보자는 한발 물러섰습니다.
[김영호 / 통일부 장관 후보자 : (윤석열 대통령은) 당시 검사로서 자기의 직분을 했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청문회의 쟁점은 김영호 후보자가 통일부 장관으로서 적절한 대북관을 가졌는지로 확산했습니다.
야당은 '극우 유튜버'가 남북 화해와 협력을 모색해야 하는 통일부 장관으로 가당찮냐며 날을 세웠고,
[김상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교수나 학자이기보다는 극우 유튜버로서 정체성이 더 강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영상) 제목입니다. 신냉전에서 중국을 이기는 길은 시진핑을 제거하는 것이다….]
[김영호 / 통일부 장관 후보자 : 저를 보고 극우 유튜버라고 하시는데 저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여당은 북한의 무력도발과 위협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남북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선 김 후보자 같은 장관이 원칙 있게 대응해야 한다고 엄호했습니다.
김 후보자 역시 북한과 대화의 문은 열어놓고 있지만, 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김영호 / 통일부 장관 후보자 : 북한이 한국에 대해서 적대시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남북 관계는 적대관계가 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 : 그런데 북한이 적으로서만 존재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북한은 적으로만 규정할 수 없다, 동의하시죠? (네)]
여야 간 팽팽한 신경전 속에 김영호 후보자 청문회는 자료 제출 문제 등을 놓고 시작 한 시간 만에 파행되는 등 진통을 거듭했습니다.
대북정책 방향에 대한 정치권의 시각차까지 더해지면서, 임명을 둘러싼 논란이 쉽게 사그라지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촬영기자;이상은 박재상
영상편집;한수민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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