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관저 이전 개입 풍수가 “남산타워가 청와대에 ‘살기’ 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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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서 육군참모총장 공관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풍수전문가이자 관상가인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교수가 과거 윤석열 대통령을 "난세에 필요한 상"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근혜 등 전 대통령들이 구속된 것이 풍수지리상 청와대 터가 좋지 않기 때문이라며 남산서울타워 이전을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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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서 육군참모총장 공관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풍수전문가이자 관상가인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교수가 과거 윤석열 대통령을 “난세에 필요한 상”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근혜 등 전 대통령들이 구속된 것이 풍수지리상 청와대 터가 좋지 않기 때문이라며 남산서울타워 이전을 주장하기도 했다.
<한겨레>가 21일 백 교수의 예전 언론기고문을 확인해보니, 백 교수는 2019년부터 윤 대통령을 ‘악어상’이라며 “시대가 원하는 관상이다. 세상이 악어를 부르고 있다”고 평가해왔다. 지난 2019년 6월 <중앙일보> ‘백재권의 관상·풍수’ 코너에서 백 교수는 검찰총장 후보로 오른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을 두고 “관상으로만 보면 (검찰총장에 가장) 유리하다”며 “투박하게 생긴 모습과 달리 ‘악어 관상' 윤석열은 합리적인 사고를 지녔으며 명석하기에 어설픈 짓은 안 통한다”고 썼다.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 ‘악어'를 앞세우면 국정 동력을 잃지 않고 추진하는 일에도 버팀목이 될 수 있다. 윤석열은 시대가 원하는 관상을 지녔다. 세상이 악어를 부르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대권 후보 물망에 올랐던 2021년 3월에는 “난세, 물이 혼탁한 세상에서는 이런 상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월간중앙> ‘관상으로 보는 대권 잠룡 10인의 운명’이라는 기사에서 백 교수는 윤 후보를 두고 “악어의 상이다. 이런 악어상은 처음 봤다. 정치권에 호랑이·고양이·독수리 상은 많은데 악어상은 극도로 희귀하다. 만약 대선이라는 링에 오른다면 파괴력이 가장 강할 것이다. 판을 뒤집을 수 있다”고 했다.
백 교수는 청와대 자리가 ‘명당’이 아니라 역대 대통령이 구속됐다는 주장도 했다. 지난 2017년 <중앙일보> ‘백재권의 관상·풍수 이야기’ 코너에서 백 교수는 “2017년 3월3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됐다. 전두환, 노태우에 이어 3번째다. 여러 원인 중에 풍수적인 이유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남산의 철탑(남산서울타워)이 큰 문제를 일으킨다. 청와대 주인이 제일 큰 ‘화’를 받는다. 뾰족한 철탑이 ‘살기’를 분출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불길한 기운이 연속으로 가중되면 누구도 감당키 어렵고 피하기 힘들다. 그러기에 남산의 철탑만 이전하면
더 이상 대통령들의 액운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남산서울타워 이전을 주장하기도 했다.
최근 <여성경제신문>에 기고한 칼럼에선 대통령실 이전을 ‘역사적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해당 칼럼에서 백 교수는 “불통과 단절의 상징이었던 청와대였으나 용산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옮겨 그동안 막힌 혈이 ‘뻥’ 뚫리는 효과가 벌써 나타난다”며 “관상 좋은 대통령, 운 좋은 대통령을 뽑으면 나라의 국운도 덩달아 좋아진다. 그 효과와 혜택을 누리는 것은 결국 국민이다”라고 썼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해 3월 육군참모총장 공관에 백 교수가 방문한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당시 청와대 용산 이전 티에프(TF) 팀장이던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과 부팀장이던 김용현 경호처장 등이 동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천공 대통령 관저 선정 의혹 수사와 관련해 지난해 3월 육군참모총장 공관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전수조사하는 과정에서 백 교수의 방문 사실을 포착했다.
고병찬 기자 ki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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