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멕시코의 국경 사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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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에 거대한 장벽을 쌓았다.
3145㎞에 달하는 전 국경에 벽을 세우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원대한 계획은 극히 일부를 실현하는 데 그쳤지만, 이는 그와 많은 미국의 지지자들이 중남미 국가를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을 대변한다.
미국과 멕시코는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오늘날 함부로 국경을 넘을 수 없는 먼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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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프론테라/김희순/앨피/1만8000원
오늘날 미국 국경 너머 멕시코에서 마약을 유통하는 갱단이 활개 치는 데는 미국의 책임도 있다. 미국이 자국에 마약을 직접 공급하던 콜롬비아 조직을 소탕하자, 범죄 조직은 멕시코를 우회 경로로 택했다. 또 미국이 대마초를 합법화하자 마약 조직은 돈이 되는 코카인을 유통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자국 내 이주자 중 범죄자들을 추방했는데, 이는 중남미에서 범죄 조직이 급성장하는 원인이 된다.
지도에서 국경은 하나의 선이지만, 미국·멕시코의 국경을 둘러싼 갈등은 짧은 문장으로 정리할 수 없는 복잡성을 띤다. 국경을 맞댄 나라는 없어도 이주 노동자나 해외 공장 부지 이전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은 우리에게 책은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엄형준 선임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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