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 "수상한 국제우편물" 신고 47건…인명피해 없어(종합2보)

최은지 2023. 7. 2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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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기체 독극물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대만발 국제우편물이 배송된 가운데 인천에서도 비슷한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21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께부터 10시 현재까지 인천에서는 수상한 국제우편물과 관련한 신고 47건이 접수됐다.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인천시 계양구 한 아파트에서도 수상한 해외우편물이 왔다는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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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인천시 부평구 부개동 주택에서 의심 신고 접수된 대만발 우편물 [인천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울산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기체 독극물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대만발 국제우편물이 배송된 가운데 인천에서도 비슷한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21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께부터 10시 현재까지 인천에서는 수상한 국제우편물과 관련한 신고 47건이 접수됐다.

이 중 오인 신고가 2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우편 내용물이 확인된 22건은 경찰과 군부대에 각각 인계됐다.

나머지 3건은 소방당국이 우편 내용물을 확인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관련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신고된 우편물들은 대만이나 중국 등지에서 온 것으로 파악됐다"며 "인력을 투입해 상황실 비상근무를 하고 있는 만큼 수상한 국제우편물이 발견되면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후 3시 26분께에는 인천시 부평구 부개동 한 주택에서 "한 달 전 집에 대만발 우편이 왔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이 주민은 "대만에서 우편이 올 일이 없어 우편함에 넣어두면 배달부가 다시 가져갈 줄 알고 놔뒀다"며 "최근 대만에서 이상한 우편이 오면 신고하라는 방송을 보고 뒤늦게 신고했다"고 신고했다.

작은 약봉지 크기의 대만발 우편물에는 '마스카라'라고 쓰여 있었으며 엑스레이 촬영 결과 내부에는 아무 것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특공대는 현장에서 수거한 우편물을 안전한 장소에서 개봉한 뒤 별다른 이상이 없으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할 방침이다.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인천시 계양구 한 아파트에서도 수상한 해외우편물이 왔다는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또 인천시 강화군, 중구 영종도, 남동구의 우체국 3곳에서도 이날 오후 "해외에서 온 이상한 우편물이 있다"는 신고가 각각 접수됐다.

인천시는 이날 오후 6시 32분께 '대만 등 해외 방송 유해물질로 의심되는 우편물은 열지 말고 112나 119에 신고해주길 바란다'는 긴급 재난문자를 보냈다.

앞서 전날 울산시 동구 모 장애인복지시설에 근무하는 원장과 직원 등 3명이 노란색 비닐봉지로 된 대만발 국제우편물을 열어본 뒤 어지럼증과 호흡 곤란 등을 호소해 병원에 이송됐다.

경찰은 독성 기체에 의한 감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방과학연구소에 정밀검사를 의뢰했지만 별다른 유해 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온라인 쇼핑몰 판매 실적과 평점을 조작하기 위해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아무에게나 발송하는 이른바 '브러싱 스캠'(brushing scam)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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