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선두 LG 꺾고 1.5경기 차 추격…두산은 창단 최다 10연승 타이(종합)

롯데는 키움 8연패 빠뜨리고 5할 승률 회복
'박건우 홈런' NC는 한화 누르고 3연승

2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랜더스의 경기에서 6대4 승리를 거둔 SSG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3.7.21/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서장원 기자 = SSG 랜더스가 후반기 첫 경기에서 돌아온 최정의 맹타를 앞세워 LG 트윈스를 제압하고 1위 싸움에 불을 지폈다.

SSG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6-4로 이겼다.

KBO리그는 이날 일주일의 올스타 브레이크를 마치고 후반기에 돌입했는데 SSG가 기분 좋게 승리를 따냈다. 47승1무32패가 된 2위 SSG는 3연패를 당한 1위 LG(49승2무31패)와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전반기 막바지 치골근 손상으로 전력에서 빠졌던 최정은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돼 결승타 포함 4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최정과 함께 1군 선수단에 합류한 하재훈도 3타수 2안타 1볼넷 2도루 2득점으로 팀 승리에 일조했다.

SSG의 토종 에이스 김광현은 6이닝 7피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고전했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아 시즌 6승(2패)째를 올렸다.

반면 LG는 염경엽 감독의 신뢰를 받았던 케이시 켈리가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5실점으로 부진해 꼭 잡아야 할 경기를 놓쳤다. 타선은 안타 8개를 쳤지만 1회말 찬스에서 대량 득점을 뽑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1위와 2위의 대결답게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LG가 1회말 오스틴 딘의 적시타로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SSG도 2회초 김민식이 동점 적시타를 쳤고 4회초 김성현이 역전 2루타를 때려 리드를 가져갔다.

LG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4회말 2사 2루에서 이재원이 중전 적시타를 쳐 2루 주자 오지환을 홈으로 불러들여 2-2 균형을 맞췄다.

5회초에는 SSG가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SSG는 2사 2루에서 최정의 좌중간 2루타가 터져 균형을 깼으며, 후속 타자 최주환이 켈리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우월 투런포를 날려 5-2로 달아났다. 시즌 15호포를 터트린 최주환은 박동원(LG)과 함께 홈런 부문 공동 3위에 올랐다.

선두 LG의 저력도 대단했다. LG는 5회말 2사 1루에서 안타 2개로 2점을 뽑았다. 김현수가 우중간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쳐 1점을 만회했고, 뒤이어 오스틴의 좌전 적시타 때 홈까지 들어와 1점 차로 추격했다.

7회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SSG는 7회초 1사에서 최지훈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최정이 우측 선상 1타점 2루타를 쳐 6-4로 달아났다.

이후 LG도 7회말 1사 2루의 득점권 상황을 만들었으나 김현수와 오스틴이 모두 범타에 그쳐 득점에 실패했다.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에서 4대1로 승리한 이승엽 두산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3.5.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이승엽 신임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KIA 타이거즈를 5-2로 꺾고 창단 최다연승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후반기 첫 경기도 승리한 두산은 파죽의 10연승과 더불어 7월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43승(2무36패)째를 달성하며 3위 자리도 공고히 했다.

10연승은 구단 역대 최다연승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두산은 김인식 전 감독 시절이던 2000년 6월16∼27일 기간 구단 첫 10연승을 달성했고, 김태형 전 감독이 팀을 지휘하던 2018년 6월6∼16일까지 10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5년만에 3번째 10연승을 재연했다.

이승엽 감독도 기록 대열에 합류했다.

9연승으로 김영덕 전 감독, 김성근 전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이승엽 감독은 1승을 추가하며 역대 베어스 감독 부임 첫 해 최다연승 기록을 새로 썼다.

더불어 이승엽 감독은 10연승으로 KBO리그 국내 감독 데뷔 시즌 최다연승 타이기록도 작성했다.

1997년 천보성 LG 감독, 1999년 이희수 한화 이글스 감독, 2000년 이광은 LG 감독이 이승엽 감독에 앞서 부임 첫 해 10연승을 달성한 바 있다.

두산은 이날 KIA 선발 마리오 산체스의 호투에 막혀 4회까지 0-1로 끌려갔다.

하지만 5회 호세 로하스의 솔로포로 길었던 득점 침묵을 깼고, 6회에는 캡틴 허경민이 솔로 아치를 그려 역전에 성공했다.

막혔던 혈이 뚫린 두산 타선은 7회 매섭게 몰아쳤다.

2사 만루에서 박준영이 바뀐 투수 최지민을 상대로 싹쓸이 3타점 3루타를 터뜨려 순식간에 5-1로 달아났다.

타선이 점수를 뽑는 동안 마운드도 호투로 화답했다.

선발 라울 알칸타라가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10승(3패)째를 수확했고, 뒤이어 나온 박치국, 김명신, 홍건희가 남은 이닝을 1실점으로 책임지고 경기를 끝냈다.

두산이 22일 경기도 승리하면 구단 역대 최다연승 신기록과 더불어 이승엽 감독의 국내 감독 데뷔 시즌 최다연승 신기록이 함께 작성된다.

한편 2연패에 빠진 KIA는 같은 날 승리한 KT 위즈에 밀려 6위에서 7위로 떨어졌다.

20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 5회초 2사 3루 롯데 전준우가 안타를 치고 있다. 2023.6.20/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홈팀 롯데 자이언츠가 키움 히어로즈를 2-0으로 꺾었다.

연패를 끊어낸 롯데는 39승39패로 5할 승률을 회복했다.

반면 8연패에 빠진 키움은 38승2무47패가 되며 9위에 머물렀다.

롯데는 3회 터진 전준우의 투런포로 뽑아낸 2점을 끝까지 지켜 승리 열매를 맺었다.

롯데 선발 찰리 반즈가 5⅔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6승(6패)째를 수확했고, 마무리로 나와 1이닝을 막은 김원중은 시즌 17세이브를 올렸다.

키움은 선발 안우진이 6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했지만 타선이 단 1점도 뽑지 못하며 패전 투수(6승6패)가 됐다. 키움은 이날 잔루만 10개에 달했다.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t 강백호가 4회초 2사 1,2루에서 적시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4.2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KT는 대구 원정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7-1로 꺾었다.

4연승을 질주한 KT는 38승2무41패를 기록, 같은 날 패한 KIA를 끌어내리고 7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경기를 내준 삼성은 31승50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KT는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대체 선발을 내보낸 삼성을 세차게 두들겼다.

강백호의 선제 스리런포를 시작으로 박병호와 앤서니 알포드가 홈런을 터뜨려 삼성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는 홀로 8이닝을 1실점으로 책임지며 시즌 3승째를 달성했다.

삼성은 경기 초반 내준 실점을 극복하지 못한 채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11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경기, 1회초 1사 2루 상황 NC 박건우가 안타를 치고 있다. 2023.5.1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NC 다이노스는 한화를 9-3으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시즌 40승(1무38패) 고지에 오른 NC는 4위 자리를 수성하며 5위 롯데 자이언츠와 1게임 차를 유지했다.

연승 행진이 끊긴 한화는 34승4무41패로 8위에 머물렀다.

NC 마운드에서는 선발 에릭 페디가 6⅔이닝 3실점 호투로 시즌 13승(2패)째를 수확, 다승 부문 단독 1위를 질주했다.

타선은 홈런 3방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1회 손아섭의 선제 솔로포를 시작으로 5회 윤형준과 박건우가 백투백 홈런을 터뜨려 승기를 가져왔다.

특히 '워크에식' 논란에 휘말렸던 박건우는 1군 복귀전에서 홈런을 쏘아올려 화려한 복귀 신고를 했다.

한화는 선발 리카르도 산체스가 5이닝 5실점으로 무너져 흐름을 내줬다. 타선도 페디에게 묶여 힘을 쓰지 못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