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관 없어도 '파이팅 해야지'…세븐틴, '캐럿'과 뜨거운 재회[종합]

김현식 2023. 7. 2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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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카이돔서 '팔로우' 투어 서울 공연
'활동 중단' 승관 제외 12인 체제 무대
21~22일 양일간 3만4000명 동원 예정
(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그룹 세븐틴(에스쿱스, 정한, 조슈아, 준,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민규, 도겸, 승관, 버논, 디노)이 대형 돔 공연장을 특유의 긍정 에너지로 가득 채웠다. 객석을 꽉 메운 ‘캐럿’(팬덤명)이 ‘팀 세븐틴’(TEAM SVT)으로 함께 활약한 덕분에 더욱 폭발력 있는 에너지가 만들어졌고 멤버들은 “열기 미쳤다”며 연신 감탄했다.

21일 오후 7시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세븐틴의 ‘팔로우’(FOLLOW) 투어 서울 공연에서 연출된 풍경이다. 세븐틴이 국내에서 단독 공연을 연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컨디션 난조로 활동을 쉬고 있는 승관을 제외한 세븐틴 멤버 12명이 팬덤 ‘캐럿’과 만났다.

우지는 “더운 날 와주셔서 감사하다. 무더위를 이겨낼 만큼 재미있는 공연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디노는 “정말 오랜만에 고척돔에서 무대를 하게 됐다. 리허설 할 땐 ‘캐럿’들을 만날 생각에 긴장도 했다”며 “정말 멋진 무대들을 준비했으니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민규는 “함께 춤추고 노래할 수 있는 무대를 준비했으니 신나게 같이 즐겨달라”고 말을 보탰다. 에스쿱스는 “열심히 할 테니 재미있게 잘 즐겨달라. 밖이 더워서 힘들었을 텐데 그걸 다 잊게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더불어 원우는 “행복을 가득 안고 집에 가셨으면 한다”고 했다.

멤버들은 팬들에게 공연에 함께하지 못한 승관의 이름을 불러보자는 제안도 했다. 팬들이 그의 본명 “부승관!”을 외치자 멤버들은 “건강하게 돌아와 기다릴게!”라고 입을 모으며 승관을 향한 애정을 표했다.

세븐틴은 “긍정의 가치관을 토대로 ‘캐럿’과 ‘팀 세븐틴’으로 뭉쳐 함께 나아가겠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데 초점을 맞춰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

무대에는 역대 공연을 통틀어 최대 크기이자 지난해 공연 때보다 크기를 1.5배 늘린 초대형 LED 스크린을 배치해 보는 재미와 몰입도를 한껏 높였다. 이를 통해 화려한 영상을 연이어 선보여 만화 속으로 빨려 들어간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 연출이 돋보였다.

(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따로 또 같이 총 25곡으로 무대했다. 오프닝 무대는 ‘손오공’, ‘돈키호테’(DON QUIXOTE), ‘박수’ 등 3곡으로 꾸몄다. 멤버 12명이 만화 ‘드래곤볼’ 속 주인공들 같은 전사 같은 모습으로 등장해 강렬한 분위기의 음악에 맞춰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뒤이어 이들은 감미로운 분위기로 편곡한 ‘울고 싶지 않아’, ‘퍽 마이 라이프’(f*uck My Like), ‘고맙다’를 연이어 불러 관객의 감성을 자극했다.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과 다채로운 매력을 자랑하는 팀다웠다.

유닛 무대로도 즐거움을 안겼다. 가장 먼저 정한, 조슈아, 우지, 도겸, 승관으로 이뤄진 보컬 유닛이 ‘먼지’와 ‘바람개비’로 무대하며 감미로운 목소리를 들려줬다. 이들은 무대 말미에 “승관아 보고싶다”라고 외치며 공연에 함께하지 못한 보컬 유닛 멤버 승관을 한 번 더 챙겼다.

준, 호시, 디에잇, 디노로 구성된 퍼포먼스 유닛은 ‘하이라이트’(HIGHLIGHT)와 ‘벗 아이 러브 유’(But I Luv U)로 무대했다. 블랙 수트를 맞춰 입고 등장한 이들은 절도 넘치는 군무로 시선을 압도했다. 재킷을 벗어 던지고 넥타이까지 풀어헤치는 퍼포먼스로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장면이 압권이었다.

에스쿱스, 원우, 민규, 버논이 의기투합한 힙합 유닛은 자동차를 타고 무대에 등장해 자유분방한 에너지를 내뿜으며 관객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이들이 부른 곡은 ‘백 잇 업’(Back it up)과 ‘파이어’(Fire)다.

(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지금까지 이런 쇼는 없었다. 지상 최고의 쇼가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다시 완전체로 돌아온 뒤에는 ‘홈런’(HOMERUN), ‘레프트 앤드 라이트’(Left & Right), ‘뷰티풀’(BEAUTIFUL), ‘아낀다’로 특유의 긍정 청량 에너지를 뿜어내며 축제 같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멤버들은 공연장 곳곳을 휘젓고 다니며 뛰놀았다. 이동식 무대를 활용해 팬들과 가까이서 호흡하려 한 점도 눈에 띄었다.

이후 세븐틴은 ‘에이프릴 샤워’(April shower), ‘어른 아이’, ‘애니원’(Anyone), ‘굿 투 미’(Good to ME), ‘핫’(HOT) 등으로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멤버들은 “진짜 뜨겁다”, “열기 미쳤다”, “오늘 ‘캐럿’들의 에너지가 너무 좋다”고 입 모으며 감탄을 표했다. 호시와 도겸는 “힘들어도 파이팅 해보겠다”면서 유닛 부석순으로 발표해 히트한 ‘파이팅 해야지’를 즉석에서 부르며 케미를 발휘해 ‘떼창’을 유발하기도 했다.

세븐틴은 이동차를 타고 공연장을 한 바퀴 쭉 돌며 ‘지금 널 찾아가고 있어’와 ‘소용돌이’를 불렀다. 자리에서 일어나 멤버들을 반긴 팬들은 ‘캠프파이어’를 부르는 깜짝 이벤트로 감동적인 순간을 연출했다. 이후 세븐틴은 자리에 앉아 꽤 긴 시간 동안 팬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기념 사진을 찍으며 추억의 순간도 기록했다. 앙코르 곡으로는 ‘힛’(HIT)과 ‘아주 나이스’(NICE)를 택했다.

“이렇게까지 애틋해져서 어쩌나 싶어요.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 애들이었는데 여러분 덕분에 어느덧 이렇게 컸습니다. 저희에게 선물을 주신 여러분을 위해 많은 걸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 많이 해주세요.”(우지)

이들은 22일 같은 장소에서 서울 공연을 한 번 더 열어 총 3만 4000여명의 관객과 만나게 된다. 서울 공연을 마친 뒤엔 9월 6~7일 도쿄 돔, 11월 23~24일 베루나 돔(사이타마), 11월 30일과 12월 2~3일 반테린 돔 나고야, 12월 7일과 9~10일 교세라 돔 오사카, 12월 16~17일 후쿠오카 페이페 돔에서 ‘팔로우’ 투어를 이어간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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