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 얻어 기쁜 포항 김기동-눈앞에서 1점 날린 전북 페트레스쿠 온도차[기자회견]

김성수 기자 2023. 7. 2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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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과 전북 현대 단 페트레스쿠 감독의 희비가 갈렸다. 기쁨과 실망의 감정이 기자회견에서도 나왔다.

ⓒ프로축구연맹

포항은 21일 오후 7시30분 경상북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4라운드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올 시즌 전북전 3전 전승이다.

전반 31분경 점유율 75-25로 앞설 정도로 경기를 주도하던 포항은 결국 전술적인 대응에서 결실을 맺었다. 전반 34분 전북의 공격을 막아낸 포항이 자신들의 진영 왼쪽 측면에서 공격을 전개했다. 전북이 경기 내내 비교적 중앙에 밀집된 진형을 가져갔기 때문. 하프라인 부근 왼쪽 측면에서 완델손의 전진 패스를 받은 고영준이 자신을 막기 위해 압박을 올라온 전북 측면 수비수 구자룡을 드리블로 제쳤다. 공격 후 빠르게 수비에 복귀하지 못한 전북 선수들은 고영준이 구자룡을 제친 후에야 급히 내려왔지만 포항의 위협적인 역습은 이미 진행되고 있었다.

이후 고영준의 패스를 받은 백성동이 왼쪽 측면으로 빠진 제카에게 연결했고, 제카가 어느새 전북 박스 앞에 도달한 고영준에게 패스를 건넸다. 고영준의 오른발 슈팅은 전북 골대 오른쪽을 맞고 나왔지만 한찬희의 재차 오른발 슈팅을 전북 골키퍼 김정훈이 제대로 막지 못하고 옆으로 흘리면서 포항의 선제골이 터졌다.

전북도 후반전 시작과 함께 반격에 성공했다. 후반 1분 전북 기준 포항 선수들이 공격 후 전북 진영 오른쪽에 치우쳐져 있자 송민규가 왼쪽 측면의 박진섭에게 패스를 전환했다. 박진섭이 전방으로 침투하는 문선민을 향해 긴 공간 패스를 찔렀고 문선민이 이를 받아 왼쪽에서 포항 박스 안으로 치고 들어가 오른발 슈팅을 가져갔다. 포항 수비가 걷어내기 전에 이 슈팅이 골라인을 넘으면서 1-1 동점이 됐다. VAR실에서 문선민이 포항 박승욱과 경합 중 파울을 저질렀는지를 확인했지만 결국 이상 없이 전북의 득점이 인정됐다.

김기동 감독의 교체 선택은 경기 막바지에 빛을 냈다. 후반 43분 포항 후방에서 날아온 패스를 전북 수비수 구자룡이 헤딩으로 막아냈지만 박스 안에 애매하게 떨어진 골을 이호재가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결승골을 터뜨렸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전북 페트레스쿠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다. 전반전에 많이 밀렸지만 후반전에 많은 기회를 만들었다. 무승부로 끝나도 값진 승점 1점이었을 텐데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 두 번의 실수에서 나온 실점이 아쉽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하프타임에 더 공격적으로 할 것을 주문했고 문선민이 첫 터치에서 좋은 장면을 만들었지만 그 후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전에 밀렸다고 위험하다는 생각은 안했다. 축구에서 주도권은 가졌다가 뺏기고 다시 되찾기도 하는 것이다. 전북과 포항 같은 큰 팀들의 경기에서는 당연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전북은 아직 체력적인 부분에서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다. 후반전 실점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전북 외국인 공격수들의 파괴력 부족에 대한 질문에는 "구스타보와 하파 실바 모두 훈련장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 남은 시즌에서 좋은 활약으로 꽃피울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축구연맹

이어 기자회견에 임한 포항 김기동 감독은 "매 경기가 중요한 시점에 많은 팬들 앞에서 전북을 꺾어서 기쁘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해 주는 모습이 좋았다. 후반 막바지에 골을 많이 넣는데 이날도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김기동 감독은 김상식-김두현-페트레스쿠 감독 "전북전을 준비하면서 상대 공격진의 파워를 경계했다. 하지만 예년보다 수비적인 단합이 떨어진다고 봤다. 그런 부분을 잘 공략했다고 생각한다. 후반전에 일찍 실점을 해서 분위기가 넘어갔지만 교체 카드를 끝까지 아꼈다. 한찬희가 힘들어하면서 박진섭과 백승호가 공 잡는 부분을 견제하지 못했다. 이를 김준호 투입으로 막았다. 스피드가 좋은 김인성을 투입해 반격했고 막바지에 김준호의 긴 패스에서 시작한 이호재의 골이 터졌다"고 전했다.

이어 "이호재가 내게 많이 혼나는데 이날 열심히 해서 골을 넣어줬다. 한국 사람은 혼이 나야 되나 싶다(웃음). 무리한 동작에서 실수가 많아 간단하게 하기를 주문했는데 확실히 좋아진 모습이었다. 고영준은 22세 이하 자원 이상의 주전 역할을 다해주고 있다.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님에도 열심히 해줬다. 백성동도 역할을 잘 해줬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마지막으로 "2주간 휴식기에도 다음을 생각한다. 팀 분위기가 한 번 떨어지면 올리기가 힘들다. 이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은 쉬고 25일 오후부터 훈련에 들어갈 것이다. 나도 가족들하고 조금 쉬어야겠다"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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