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수 용병도 다 죽었나, 이젠 여성까지?…러, ‘최후의 수단’ 女모병 움직임

군사훈련 대회에 참가한 러시아 여성들 [사진출처=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병력 부족에 시달린 러시아가 죄수 용병에 이어 여성 모병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타임스를 인용, 러시아 벨고로드주에서 여성으로 수비대 병력을 충원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 방송사들도 최근 벨고로드주에서 전원 여성으로 구성된 부대가 군사훈련을 받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영상에는 여성 교사와 사서들이 소총을 발사하는 장면이 들어있다.

벨고로드 향토방위군에 속한 나탈리아 콜레스니코바는 소셜미디어에 여성 모병 광고를 올리기도 했다.

콜레스니코바는 현지 독립언론과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모병에 응한 여성들이 기본 군사훈련을 받고 드론(무인기) 운용법을 배우게 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구소련 당시인 제2차 세계대전 중 많은 여성이 저격수, 전차병, 전투기 조종사 등으로 큰 활약을 펼쳤다. 전후에는 여성의 군사적 역할이 크게 감소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올해 3월 기준으로 여군 3만9000명 중 1100명이 우크라이나 전선에 복무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군 전체 규모가 115만명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군 규모는 매우 작은 셈이다.

러시아 정부는 작년 가을 여성을 징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당시 러시아 국가두마(하원)에선 “여성 징병은 최후의 수단”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러시아가 여성모병 카드를 만지는 이유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총력전으로 흘러가고 있어서다.

병력손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20일 기준으로 러시아군 누적 사상자가 24만명 이상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