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제하던 여성·모친 살해...피해자 아들도 데려가
[앵커]
교제하던 여성과 그 어머니를 흉기로 살해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행 뒤 피해자의 어린 아들을 데리고 함께 도주했는데, 아이는 무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임예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택가 앞에 주차된 경찰차, 뒤이어 소방차도 도착합니다.
친구의 신변이 위태로운 것 같다는 112신고가 접수된 건 밤 10시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문을 두드려도 아무런 응답이 없자 현관문을 강제로 뜯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방 안에서는 30대 여성과 6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중국 국적의 두 사람은 모녀 사이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50대 남성 A 씨를 용의자로 특정해 뒤쫓은 끝에, 14시간 만에 충남 보령에서 붙잡았습니다.
[모녀 살해 피의자 A 씨 : (왜 살해하셨나요?) "죄송합니다." (살해혐의 인정하시나요?) "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피해자 가운데 30대 딸과 애인 사이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근 주민 : 싸우는 소리 안 났다고. 우리가 여섯 시부터 있었거든요, 5시 반부터? 근데 조용했고, 평소에도 여기 항상 조용했어요. 아기가 있어도 아기 소리도 안 나고.]
범행 직후 A 씨는 숨진 여자친구의 다섯 살 아들을 어린이집에서 데려와 도주했습니다.
그러다 경찰 추적이 시작되자 충남 서천에 있는 자신의 본가에 아이를 맡긴 뒤 계속 달아났습니다.
왜 아이를 데려갔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함께 지낸 지 오래돼, 어머니 집에서 돌보려 했던 거라고 답했습니다.
아이는 현재 무사한 상태로 경찰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A 씨는 과거 성폭행 등 전과가 두 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찰은 범행 동기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YTN 임예진입니다.
촬영기자 : 심원보
영상편집 : 신수정
YTN 임예진 (imyj7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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