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비오면 어쩌나”…폭우 트라우마
[KBS 대전] [앵커]
이번 집중호우는 지역 곳곳에서 생명과 재산은 물론 마음에도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반복되는 침수사고에 누구도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모레까지 또다시 120mm 넘는 장맛비가 예보돼 걱정을 보태고 있습니다.
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6일, 시간당 30mm가 넘는 장대비에 제방 일부가 무너진 논산천입니다.
한낮 34도를 넘긴 무더위 속에 제방을 다시 쌓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새벽 시간, 갑자기 제방이 무너졌단 소식에 긴급대피했던 주민들은 복구작업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날아든 비 소식에 한숨이 앞섭니다.
[이미숙/논산시 성동면 : "비가 많이 온다고 하고, 아직 (보수 공사가) 완공된 게 아니라 다시 또 무너지지는 않을까 걱정이 많이 돼요."]
2020년 폭우 당시 완전히 물에 잠겨 주민 한 명이 숨졌던 대전의 한 아파트에는 침수를 막기 위한 대형 양수기가 등장했습니다.
일부 주민은 큰비 소식만 있으면 승용차에 비상용 짐을 싣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김덕재/대전시 정림동 : "그 트라우마가 있어서요. 비가 많이 올 때는 그냥 차 끌고 나가서 자요. 비만 좀 많이 오면 잠을 못 자요. 저녁에 사실…."]
매일같이 드나들던 지하차도도 공포의 대상이 됐습니다.
[김대중/대전시 산성동 : "솔직히 이제 비가 너무 많이 오면 운전하면서 약간 무서워요. (지하차도에) 물이 찼을까? 괜찮을까? 그런 불안감은 있어요."]
일상에서 반복되는 참사에 공포와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또다시 주말 장맛비가 예보돼 걱정을 더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주말 동안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30에서 80mm의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특히, 충남 북부와 서해안 지역은 시간당 30mm의 장대비를 포함해 최대 120mm 이상 내릴 수도 있다며 추가 피해 없도록 주의를 부탁했습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한솔 기자 (s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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