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전동기’ 초기술격차…최고 효율 등급 상용화
[KBS 창원] [앵커]
국내 전력 소비의 절반 이상을 쓰는 장치가 기계나 자동차 산업의 핵심 설비인 전동기입니다.
전동기의 효율을 1%만 올려도 전기를 크게 아낄 수 있어, 고효율 전동기를 개발하는 기술 경쟁이 치열한데요.
한국전기연구원이 국내 최초로 유럽 기준을 충족시키는 최고 효율 전동기를 개발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천현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60년째 전동기를 제작해온 전문업체입니다.
현재 주력 생산 제품은 국제 전동기 효율 기준, 3등급인 프리미엄 효율 제품입니다.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기존 제품보다 효율이 1.5% 더 높은 4등급, 최고 효율 제품 생산을 준비 중입니다.
유럽연합 EU가 올해부터 4등급 제품 사용을 의무화했고 미국과 캐나다, 일본은 준비 중, 우리나라는 2026년부터 의무화합니다.
기술을 고도화하지 않으면 수출뿐 아니라 국내 시장도 잃게 되는 겁니다.
[김희태/하이젠모터 설계부장 : "(경쟁국들이) 무역 장벽으로 삼으려 하고 국내에서도 효율을 높이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전동기 구조가 워낙 단순하기 때문에, 효율을 올리기가 더 어렵다는 점입니다.
전동기 금속 틀의 재료와 내부 홈의 모양과 크기, 구리선을 감는 횟수와 밀도까지 모든 것이 효율을 올리는데 변수입니다.
일일이 시제품을 만들어 성능 검증을 해야 해 신제품 개발이 쉽지 않습니다.
난제를 해결한 곳은 한국전기연구원.
100여 차례의 실증 실험 끝에, 국내 최초로 4등급, 최고 효율 전동기를 완성했습니다.
[한필완/한국전기연구원 책임연구원 : "고효율 IE4급 고효율 전동기를 생산할 때 필요한 생산기술과 재료기술도 같이 국내 전문 연구기관이 협업해서 기술 개발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국내 전력 소비량 가운데 전동기의 비중은 53%, 기계나 자동차 등 제조업 분야의 핵심 설비입니다.
전동기의 효율을 단 1%만 높이더라도 경제적 효과가 큰 이유입니다.
세계 전동기 시장 규모는 680억 달러, 국내 시장은 20억 달러입니다.
에너지 절감과 저탄소의 국제적인 흐름 속에 전동기 산업 분야에서도 초격차 기술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촬영:박민재/영상편집:지승환/그래픽:박부민
천현수 기자 (skyp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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