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개 도축장…불법 도살 ‘사각지대’
[KBS 전주] [앵커]
중복인 오늘 군산에서 개를 불법 도축하던 업주가 적발됐습니다.
동물단체는 이달 들어 전북에서만 도축장 8곳을 발견해, 개 수백 마리가 잔인하게 도살된 현장을 고발했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둠이 깔린 새벽, 동물단체가 경찰과 함께 개 도축장에 들이닥칩니다.
["그만해, 그만해. 내려놓으시라고!"]
오늘 중복을 맞아 바삐 작업이 진행되고 있던 이곳.
불법 도축이 이뤄진 현장입니다.
동물단체가 도착했을 때 전기봉과 토치를 이용해 도축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이날 도살된 개는 15마리.
다섯 구는 가공하려 털을 태우고 있었고, 나머지는 이미 화물차에 실렸습니다.
바로 옆 뜬장에선 도축을 기다리던 개 수십 마리와, 경매 딱지가 붙은 염소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식용으로 쓰이지 않는 품종견도 여럿 있었는데, 이른바 '강아지 공장'에서 새끼를 낳다 버림받고 이곳에 보내진 거로 보입니다.
[개 도축장 업주/음성변조 : "도살한지 얼마 안 돼요. 한 마리 하면 2만원 받아. 개 팔려고 몇 마리 남은 거. 그만 키우려고..."]
2천5년부터 농장을 운영해 온 업주.
키우던 개만 도축했다고 항변하지만, 중간상이 드나들며 도살을 맡기려 개를 끌어 내리는 장면이 여럿 목격됐습니다.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오랜 기간 몰래 도축이 이뤄져도, 처벌할 수 있는 법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군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개는 축산물위생법상 가축에 포함 안 되잖아요. 그 법으로도 처벌 못 하죠. 동물보호법에 잔인하게 도살한 거 그거 하나밖에 없어요."]
경찰은 업주 등 2명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동물단체는 구조한 개 80여 마리를 보호소로 보내 입양 절차에 나설 예정입니다.
[강영교/독드림 활동가 : "개는 도살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여긴 농장 형태로 운영된 거잖아요. 공무원이 들어와서 내부를 봤다면 적어도 이런 상황까지 가진 않았을 거예요. 그런데 도살하는 분이 거부한다고 해서 그냥 돌아간 거예요."]
이달 들어 익산과 김제, 정읍 등 전북에서 발견된 불법 도축장만 7곳.
도살된 개는 8백 마리가 넘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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