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 죽었다” “남일 같지 않다” 동료 교사 죽음에 분노한 교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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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2년차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을 두고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교사들의 움직임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서이초 담임교사 A씨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 알려진 뒤 각종 교사 커뮤니티에서는 진상을 규명하고 교권 침해가 발생하지 않게 환경을 개선해달라고 요구하는 온오프라인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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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가입에 ‘9월 하루 휴업’ 제안도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2년차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을 두고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교사들의 움직임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들은 “남 일 같지 않다”며 추모에 동참하며 교권 회복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선 9월 하루 휴업을 하자는 제안까지 나왔다.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서이초 담임교사 A씨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 알려진 뒤 각종 교사 커뮤니티에서는 진상을 규명하고 교권 침해가 발생하지 않게 환경을 개선해달라고 요구하는 온오프라인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전날 오전에는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으로 전광판이 설치된 트럭 2대가 들어서 오후까지 자리를 지켰다. 트럭에는 ‘교육이 죽었다’, ‘교사가 죽어 나가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행복할 수 있겠나’, ‘학부모의 무분별한 갑질 민원, 교육청과 교육부는 보호대책 마련하라’ 등의 문구가 반복 재생됐다.
트럭 시위는 초등 교원 커뮤니티에서 한 교사가 모금을 받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보낸 화환도 전날 기준 서울시교육청 앞에 300여개, 서이초 앞에는 1500여개가 배달됐다.
교육청 정문 앞에는 “다시는 비극이 없도록 연대하겠다”, “선배로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등의 글을 쓴 포스트잇이 빼곡히 붙었다.
서울뿐 아니다. 경북교육청, 강원도교육청 등 지방 교육청에도 추모 장소가 설치됐다.
교사들은 상주 머리핀을 2학기 개학 후 머리에 꽂고 다니자는 의견을 커뮤니티에 게재하기도 했다. 추모의 뜻을 담아 소셜미디어 프로필 사진을 검은 리본 사진으로 바꾸는 교사도 다수 있었다.
일각에선 이번주 방학에 들어간 학교가 많은 만큼 이슈가 사라지지 않게 개학 후인 9월 4일에도 고인의 ‘49재’ 의미를 담아 교사들이 각 학교에서 하루 병가를 내 파업 성격의 시위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교직 사회의 공분이 커지는 가운데 교원 단체 가입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지난 18일 이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는 수백명의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고 교사노동조합 조합원 수도 1만여명 늘었다고 전해진다.
한 교원단체 관계자는 “단체에 소속되지 않은 개별 교원들이 자발적으로 행사를 만들고 있다”며 “이런 정도가 있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현장 선생님의 분노 수위가 높다”고 전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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