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올 7월, 수천년 만에 가장 더워”
올해 7월이 지난 수백년 혹은 수천년 역사상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분석이 나왔다. 엘니뇨의 영향으로 내년은 올해보다 훨씬 더울 것이란 전망도 덧붙였다.
20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NASA 산하 고다드 우주연구소의 개빈 슈미트 소장은 이날 워싱턴 NASA 본부에서 열린 기후 관련 기자회견에서 “(세계 평균기온이) 7월에 수백년, 수천년 만의 더위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NASA는 최근 내놓은 기후 분석에서 지난달 역시 기록상 가장 더운 6월이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올해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슈미트 소장은 말했다. 그는 올해 관측 사상 이 같은 기록을 세울 확률을 50%가량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선 바닷물 온도가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은 기간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슈퍼 엘니뇨’ 현상이 최근 폭염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으나, 슈미트 소장은 엘니뇨가 이제 막 시작됐기에 지금의 폭염에는 아직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이보다는 기후변화로 인한 바다의 전반적인 온도 상승 영향이 더 크다는 것이다. 그는 “엘니뇨가 올해 말 절정에 달할 가능성이 높기에 내년은 올해보다 훨씬 더 뜨거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엘니뇨는 매년 세계 기온 기록을 경신하는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은 기후위기에 따른 각종 재난이 전 세계를 휩쓴 가운데 이뤄졌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세계 전역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으며, 한국과 인도 등 아시아 국가에선 심각한 폭우로 사망자가 속출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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