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더위에 힘겨운 복구…또 비에 발만 동동

김지홍 2023. 7. 2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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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해 현장에서는 폭염속에도 자원봉사자와 주민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복구에 힘을 쏟았습니다.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는데 내일(22일)부터 많은 비가 올 거라는 소식에 걱정이 큽니다.

김지홍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침수 피해를 입은 미나리 밭, 엿가락처럼 휜 비닐하우스 파이프를 바로 세우고 비닐을 걷어냅니다.

그늘 한 점 없는 뙤약볕 아래, 땀은 비 오듯 쏟아지지만 속도를 늦추지 않습니다.

[김성빈/자원봉사자 : "날씨는 덥지만 물을 열심히 마시면서 열심히 복구 도와 드리고 있고요.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더 힘드시기 때문에 힘든 것 없이 열심히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마당 한가운데, 물 먹은 가재도구들이 가득합니다.

집 장판을 걷어내고 물을 쓸어낸 뒤에서야, 봉사자들도 한숨을 돌립니다.

[유신해/자원봉사자 : "오늘 폭염이 떴지만, 이 무더위에 현장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수재민들이) 새 삶을 빨리 찾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동참하게 됐습니다."]

예천의 오늘(21일) 낮 최고기온은 34.2도, 사흘째 폭염특보가 내려졌습니다.

남은 실종자를 찾는 일도, 삶의 터전을 다시 일으키는 일도 아직 태산 같은데, 수해 뒤 찾아온 폭염이 자꾸만 작업 속도를 더디게 합니다.

주민들은 무더위도 마다 않는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고맙기만 합니다.

[김일열/수해 주민 가족 : "전기도 안 돼서 생활 자체가 안되니까 어렵잖아요. 도와주니까 어느 정도 진척이 되지."]

[박재후/피해 농민 : "오늘 도와주셔서 그래도 일정 부분 급한 것 살짝 끝냈습니다. 아직도 멀었습니다. 다 하려면 방법이 없습니다."]

피해 복구에 폭염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는 사람들, 하지만 내일 또다시 장맛비가 온다는 소식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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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홍 기자 (k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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