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 3전 전승' 포항, '기동타격대' 전술 또 빛났다[초점]

김성수 기자 2023. 7. 21.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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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김기동 감독의 전술이 다시 한 번 전북 현대를 잡았다. 치열한 전술 싸움에서 포항 스틸러스가 승리하며 전북전 3전 전승을 이뤄냈다.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 ⓒ프로축구연맹

포항은 21일 오후 7시30분 경상북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4라운드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올 시즌 전북전 3전 전승이다.

4-4-2 포메이션의 전북이 좁은 간격을 유지하며 중앙에 밀집해 수비를 단단히 하자 포항은 양쪽 풀백들을 높게 전진시켜 전방으로의 패스 선택지를 늘렸다. 경기를 주도하는 팀은 확실히 포항이었다.

포항 선수들은 자신들의 진영에서 전북의 공을 탈취했을 때는 순간적인 위치 변경으로 신속한 역습을 위한 빠른 패스 길을 만들었다. 전반 23분에는 포항의 역습전북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에서 김승대의 패스를 받아 오른쪽 측면으로 빠진 고영준이 전북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제카에게 패스를 찔러줬다. 제카의 오른발 슈팅이 골문을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포항이 선수들 간의 유기적인 위치 변화를 통해 위협적인 역습을 만든 좋은 장면이었다.

전반 31분경 점유율 75-25로 앞설 정도로 경기를 주도하던 포항은 결국 전술적인 대응에서 결실을 맺었다. 전반 34분 전북의 공격을 막아낸 포항이 자신들의 진영 왼쪽 측면에서 공격을 전개했다. 전북이 경기 내내 비교적 중앙에 밀집된 진형을 가져갔기 때문 하프라인 부근 왼쪽 측면에서 완델손의 전진 패스를 받은 고영준이 자신을 막기 위해 압박을 올라온 전북 측면 수비수 구자룡을 드리블로 제쳤다. 공격 후 빠르게 수비에 복귀하지 못한 전북 선수들은 고영준이 구자룡을 제친 후에야 급히 내려왔지만 포항의 위협적인 역습은 이미 진행되고 있었다.

이후 고영준의 패스를 받은 백성동이 왼쪽 측면으로 빠진 제카에게 연결했고, 제카가 어느새 전북 박스 앞에 도달한 고영준에게 패스를 건넸다. 고영준의 오른발 슈팅은 전북 골대 오른쪽을 맞고 나왔지만 한찬희의 재차 오른발 슈팅을 전북 골키퍼 김정훈이 제대로 막지 못하고 옆으로 흘리면서 포항의 선제골이 터졌다.

ⓒ프로축구연맹

하지만 전반전 내내 포항에 고전했던 전북 페트레스쿠 감독은 교체 카드를 통해 빠르게 동점을 만들었다. 하프타임에 교체 투입된 문선민이 주인공이 됐다.

후반 1분 전북 기준 포항 선수들이 공격 후 전북 진영 오른쪽에 치우쳐져 있자 송민규가 왼쪽 측면의 박진섭에게 패스를 전환했다. 박진섭이 전방으로 침투하는 문선민을 향해 긴 공간 패스를 찔렀고 문선민이 이를 받아 왼쪽에서 포항 박스 안으로 치고 들어가 오른발 슈팅을 가져갔다. 포항 수비가 걷어내기 전에 이 슈팅이 골라인을 넘으면서 1-1 동점이 됐다. VAR실에서 문선민이 포항 박승욱과 경합 중 파울을 저질렀는지를 확인했지만 결국 이상 없이 전북의 득점이 인정됐다.

전반전에 다소 소극적으로 임하는 듯했던 전북은 발 빠른 공격수 문선민의 투입과 함께 후반전에 측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전반전과 달리 전북이 포항을 압도하며 후반전을 주도했다. 전북이 이동준, 하파 실바 등 빠른 자원들을 투입해 속도전에서 앞서려 하자 포항 역시 스트라이커 이호재와 스피드에서 뒤지지 않는 김준호, 김인성을 교체로 넣어 대응했다. 경기 막바지로 갈수록 양 팀이 비등하게 공세를 주고받는 흐름이 계속 됐다.

김기동 감독의 교체 선택은 경기 막바지에 빛을 냈다. 후반 43분 포항 후방에서 날아온 패스를 전북 수비수 구자룡이 헤딩으로 막아냈지만 박스 안에 애매하게 떨어진 골을 이호재가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결승골을 터뜨렸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기동 감독은 "전북이 이전에 세밀한 축구를 하려고 했다면 지금은 크로스가 많아졌고 긴 패스가 많아진 선 굵은 축구다. 공을 전방으로 보내 경합한 뒤 슈팅까지 가져가는 모습이 많았다"며 분석한 부분을 전했다.

이날 포항은 전북이 포항 진영 측면으로 긴 패스를 뿌리며 공격을 펼칠 때 오베르단, 한찬희 등 중앙 미드필더들이 적극적으로 측면 수비에 가담하며 위협적인 상황을 막았다. 또한 전북 선수들이 대체로 중앙에 밀집한 것을 보고 측면을 적극적으로 공략했으며 결국 전술 준비의 결실을 맺었다.

포항은 주축 선수들을 매년 떠나보내고도 김기동 감독의 전술을 중심으로 끈끈한 축구를 펼쳤고 올 시즌도 2위라는 엄청난 성적을 내고 있다. 그리고 이날 '전북전 3전 전승'이라는 성과를 내며 '기동타격대'의 위엄을 또 다시 보여줬다.

ⓒ프로축구연맹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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