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대중으로 ‘차도 수위’ 판단…통제 기준 안 지켰다
[앵커]
오송 지하차도의 관리 주체인 충청북도는 순식간에 지하차도가 잠기면서 도로를 통제하거나 대처할 새가 없었다고 해명해왔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통제 기준인 수심 50cm를 측정할 실시간 관측 장비도 없었습니다.
이어서 이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청북도가 오송 지하차도로의 실시간 CCTV를 통해 물이 들어차는 걸 처음 인지한 것은 15일 오전 8시 27분입니다.
5분 뒤, 유입량이 늘면서 차량 통행이 점점 어려워집니다.
8시 40분, 사실상 차량 통행이 불가능한 수위까지 오릅니다.
4분 뒤, 오송 지하차도는 물에 잠깁니다.
충청북도는 불과 17분 사이 지하차도가 물에 잠기면서 도로 통제 등 대응할 시간이 없었다고 해명해왔습니다.
그러나 충청북도가 행안부에 보고한 오송 지하차도 통제 기준은 침수심, 즉 차도 수위 외에도 미호강 하천 수위, 기상 특보 등 5가지나 됩니다.
지하차도가 완전히 물에 잠기기 2시간 여 전인 새벽 6시 35분, 이미 호우경보는 내려졌고 미호강 수위는 지하차도 통제 수위에 도달했지만 차량 통행은 계속됐습니다.
충청북도는 당시에는 미호강 수위와 오송 지하차도 침수 수위에 아직 여유가 있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오송 지하차도의 침수심 측정 방식은 CCTV 화면을 보며 경계석이 물에 잠기는 정도를 눈대중으로 살피는 방식입니다.
부산시 등 상당수 전국 자치단체가 수위 측정 자동 감지 장치를 운용중인 것과는 대비됩니다.
[충청북도 관계자/음성변조 : "지하차도에 있는 '다이크'라고 턱이 있거든요. 턱이 침수되면 통제하는 것으로 운영하고 있었죠."]
충청북도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오송 지하차도 통제 기준마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만큼, 대처할 시간이 없었다는 해명은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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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영 기자 (2man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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