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산사태 7곳 중 5곳은 개발지 탓”…임도·개간 다수 확인
[앵커]
산사태 피해가 심각하지만, 아직 원인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진입이 어렵다보니 현장 조사가 늦어져서인데 KBS가 헬기를 타고 확인해보니 인명 피해를 낸 주요 산사태 현장 7곳 가운데 5곳은 임도 같은 개발지 영향이 컸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3명이 숨진 경북 예천 은산리 산사태 현장입니다.
좌우로 크게 한줄기씩 선명한 산사태 흔적이 2곳 보입니다.
우측 산사태 시작지점입니다.
임도, 즉 산길 가장자리에서 발생한 게 뚜렷하게 확인됩니다.
배수로가 뜯겨져 나간 흔적도 보여 임도 배수 불량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반대쪽 산사태 시작점도 마찬가지.
역시 임도 가장자리가 터지며 산사태가 시작됐습니다.
2명이 숨진 예천 진평리 현장입니다.
토사가 만든 자국을 따라 시선을 옮겨봤더니, 산사태 시작점은 역시 임도였습니다.
2명이 사망한 예천 양수발전소 인근의 금곡리 산사태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3곳에서 산사태가 시작했는데, 들여다보니 역시 시작은 산길입니다.
양수발전소 관리용 도로가 문제였습니다.
2명이 사망한 영주 풍기읍 삼가리 산사태에선 불법 벌목 후 밭으로 개간한 곳이 문제가 됐습니다.
인명 피해가 난 경북 7곳 산사태 가운데 최소 5곳은 임도나 개간 등 개발 탓이 분명하다는 게 전문가 판단입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교수 : "너무 안타까워요. 너무 후진적이거든요 어떻게 보면요. (관리 주체가) 임도는 산림청, 밑에(마을)은 지자체. 지자체 마을 사람들은 임도를 잘 하리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정부에서 하는 거니까."]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송전 철탑 밑에서 시작해 도로를 덮은 산사태가 발견되는가 하면, 임도에서 시작해 태양광 발전단지를 덮친 산사태까지.
인위적 개발 지점 곳곳이 산사태를 부르고 있습니다.
땅이 굳기도 전에 다시 쏟아질 비에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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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기자 (h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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