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아픈 식물 돌봐요"…입원 치료에 맞춤 상담까지

문별님 작가 2023. 7. 2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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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식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면서, '반려식물', '식집사'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식물들을 치료하는 병원까지 생겼다고 하는데요.


서울반려식물병원을 운영하는 서울 농업기술센터의 주재천 팀장과 이야기 나눠봅니다. 


어서 오세요. 


주재천 팀장 / 서울농업기술센터 환경농업팀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서현아 앵커 

문을 연 지 석 달 정도 됐습니다.


서울 반려식물병원 이곳이 어떤 곳이고 그동안 얼마나 많은 환자가 다녀왔습니까?


주재천 팀장 / 서울농업기술센터 환경농업팀

저희 이제 반려식물병원은 지난달 4월 10일에 개원을 했는데 글자 그대로 가정에서 키우는 식물을 치료하는 그런 병원이에요.


병원이고 우리가 지금 가정에서 이렇게 식물을 가꾸다 보면 시들시들 죽어가거나 정상적이지 않은 상태가 있으면 변하잖아요.


그러면 궁금하고 뭐 이렇게 알아보고 싶은데 물어볼 때도 많지 않잖아요.


그러면 저희 반려식물 병원으로 연락을 주시면 상담이랑 그리고 식물이 왜 이렇게 아픈지 이렇게 치료도 해주는 그런 공간이에요.


그리고 지금 개원한 지 3개월 동안 하루에 한 달에 한 100분 정도 와서 지금까지 제가 한 300분 넘게 진료를 했고 제가 진단한 화분 개수는 840개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서현아 앵커 

네, 호응이 정말 큰데요.


아픈 식물을 진료하고 맞춤 처방도 내려주는 병원입니다.


그럼 어떤 식물이라도 제한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주재천 팀장 / 서울농업기술센터 환경농업팀 

아니요, 그렇지 않아요.


지금 반려 식물병원 글자 그대로 반려라는 단어가 붙었잖아요.


그거는 뭐냐 하면 가정이나 실내에서 내가 정성을 들이고 애정을 쏟는 그런 식물만을 대상으로 해요.


그러다 보니까 텃밭이나 아니면 노지에 심겨져 있는 식물을 대상으로 하지는 않고요.


그리고 또 보통 요즘은 희귀식물 키우시는 분들 계신데 이렇게 희귀식물이나 분재식물 같은 경우는 저희가 입원 치료는 하지는 않아요.


상담은 가능하게 해드리고 있고 그리고 이제 내원하시면 1인당 화분 한 세 개 정도만 저희가 진료를 해드리고 있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방문을 허락을 하고 있고요.


저희 반려식물병원 오려고 하시면 서울시청 홈페이지나 아니면 서울특별시 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 통해서 방문 예약하시면 되고 진료 시간은 보통 한 30분 정도 소요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전용 치료실과 입원실까지 갖춰져 있다고 들었는데요. 


이 진료 과정이 어떤지도 궁금한데 어떻습니까?


주재천 팀장 / 서울농업기술센터 환경농업팀 

동물병원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동물병원처럼 우리 병원 가면 처음에 접수하잖아요, 똑같이 접수하는 공간이 있고 그다음에 저를 만났을 때 진단을 할 거예요.


식물은 말을 못 하잖아요.


그러면 제가 식집사분한테 식물을 지금까지 어떻게 관리를 했는지 이 친구가 갑자기 이렇게 아파진 게 언제부터 이렇게 아파졌는지  문답을 해요.


그러면서 제가 왜 병이 들었는지 곰팡이병인지 아니면 관리를 못한 생리장해인지를 처방을 하게 되고 그 다음에 별도의 입원 치료실이 있어요.


그러면 치료실 가서 식물은 치료한다는 개념이 일단은 뿌리 상태를 확인해야 되기 때문에 뿌리를 열어서 뿌리 생육 상태를 보고 하게 되면 이제 분갈이 기본 치료법이 들어가요


그래서 분갈이 해 드리고 그다음에 식물에 곰팡이병이나 이렇게 세균병이 있을 수 있어서 그런 약재 치료해 드리고 제가 간단하게 이제 집에 가셔가지고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드렸을 때 집으로 가셔서 충분히 케어가 가능하다, 그러면 바로 퇴원하시게 되는 거고 만약에 집으로 갖고 갔는데 이게 생육을 도저히 식집사분이 할 수 없는 상태다, 그러면 저희가 입원 처리를 해드려요.


입원은 7일에서 3개월 동안 저희가 맡아서 입원을 해드리고 있어요.


서현아 앵커 

네 특히 2030 세대가 많이 다녀갔다고 하는데요.


기억에 남는 어떤 식물 환자라든지 보호자가 있으실까요? 


주재천 팀장 / 서울농업기술센터 환경농업팀

한 3주 전에 다녀가셨던 분이 계셨는데 최근에 저희가 식물병원 개원하면서 저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실 거라고는 예측을 못했어요.


그런데 지금까지 전체 오신 분들 중에 저희가 통계를 내보니까 딱 20대, 30대 분들이 52.8% 정도로 굉장히 많아요.


의외로 참 많아졌다 이렇게 생각이 들고요.


그중에서 젊으신 여성분인데 본인이 이제 가게를 오픈하셨나 봐요.


오픈하면서 어머니께서 주신 녹보수, 요즘 개원하면 큰 나무 선물 하잖아요.


녹보수라는 식물을 했는데 처음 병원을 내원하실 때 제가 식물 상태를 보면 저도 딱 보면 식물이 살았다 죽었다는 느낌이 와요.


딱 들어오는 순간에 아 이 식물 죽었는데 이렇게 느낌이 온 거예요.


그래서 선생님 지금 관리 어떻게 하셨길래 이렇게 식물 상태가 안 좋아요 라고 질문을 드리니까 갑자기 우시는 거예요.


그러면서 자기도 이렇게 하고 싶었는데 갑자기 죽게 됐다 그런데 왜 그럴까라고 질문을 드리니까 얼마 전에 그 선물을 해주신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거예요.


그래서 갑자기 울으시니까 제 마음이 짠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이미 죽었다고 판단됐는데 어떻게든 한번 살려보려고  뿌리 다 열고 하긴 했는데 다행히 맨 끝 부분에서 생명 활동이 좀 보였어요.


그래서 그 끝부분을 잘라가지고 식물은 이제 삽목이라는 번식으로 해가지고 다시 살릴 수 있거든요.


그래서 삽목 처리를 해가지고 보관하면서 얼마 전에 새싹이 돋았어요.


이제 전화 드려서 이제 싹이 돋았어 회복이 됐다 이렇게 전해 드린 적이 있어요.


서현아 앵커 

네 이렇게 특별한 사연을 만나보시다 보면 또 느끼시는 점도 있으실 것 같은데요?


주재천 팀장 / 서울농업기술센터 환경농업팀

옛날에는 보통 어르신들이 식물 같은 경우는 취미로 많이 이렇게 시기는 하셨는데 최근에 분들은 식물에 많이 애정이라든지 정성을 담는 것 같아요.


의미를 많이 부여한다거나 할까요? 그러다 보니까 너무 과도하게 감정을 쏟는데 그러다 보면 식물이 죽을 수도 있잖아요.


그런 분들이 꽤 많으셨어요.


그러다 보니까 제가 어떻게 하냐 하면 식물은 죽으면 퇴비로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요.


그러니까 자연으로 돌아가서 다시 새 생명을 위한 활동을 하기 때문에 영원히 죽는 건 아니다.


그래서 항상 새로운 것을 들을 가지고 이제 키울 수 있다라고 말씀을 드리기는 하고 있어요. 


서현아 앵커 

현장에서 보셨을 때 이 식물 환자들의 가장 흔한 증상은 무엇인지 좀 가정에서도 어떤 점을 주의하면 좋을지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주재천 팀장 / 서울농업기술센터 환경농업팀

지금 오시는 분들 대부분은 물을 잘못 주시는 거예요.


과습으로 죽이는 경우를 저희가 생리장해라고 표현을 하는데 우리가 보통 물을 줄 때 5일에 한 번씩 아니면 7일에 한 번씩 이렇게 시간을 정해놓고 주시는 분들 굉장히 많으세요.


근데 그렇게 물을 주면 안 되고 사람처럼 식물도 목이 마를 때 물을 줘야 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식물이 목 마를 때를 찾아서 물을 준 게 아니라 정해진 시간마다 주게 되니까 어떻게 돼요? 뿌리가 과습 상태에서 다 죽게 돼요.


그래서 식물이 목 마를 때를 찾는 방법은 손가락을 이용해가지고 물이 부족한 데를 항상 점검을 하면서 주게 되면 여름에는 조금 자주 주게 되고요.


겨울에는 온도가 낮기 때문에 좀 길게 해주게 되는 거예요.


그러면 여름에는 5일 한 번 줬다 그러면 겨울에는 한 20일이나 한 달에 한 번 주게끔 텀을 조절하게 물을 주셔야 되는 게 가장 아마 관리 방법의 기본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서현아 앵커

일상에 지칠 때는 아무래도 소소한 위로가 절실한데 그런 만큼 반려식물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앞으로 이어질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주재천 팀장 / 서울농업기술센터 환경농업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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