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잇슈] 747번 버스에서 만난 사람들

이채연 2023. 7. 2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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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발생 7일이 흘렀지만, 이어지는 추모의 발길.

국화꽃을 올려두고, 두 손을 모아 묵념합니다.

그리고 무거운 마음을 뒤로 한 채 다시 일상을 찾아가는 사람들.

더 이상 지하차도로 향하지 않는 747번 버스, 그 버스에 올랐습니다.

가장 먼저 만날 수 있었던 사람은 동료 버스기사.

운전석에 앉을 때마다 가슴이 아립니다.

<동료 기사> "머리에 계속 남아 있어요. 그 친구 정말 좋은 친구였는데…유리 같은 것도 막 깨고 손님들 탈출시키려고 많이 노력했던 것 같아요."

이 버스를 타야 하는 승객들에게도, '747'은 잊을 수 없는 숫자가 됐습니다.

<최광수/승객> "탈 때마다 생각나죠. 돌아가신 분들 명복도 빌고…"

지난해 서울 한복판에서 꽃 같은 청년 159명을 떠나보내야 했던 참사 이후에도, 여전히 '생존'은 개인의 몫이었습니다.

<김민규/대학생> "이태원 (참사) 사고도 그렇고, 이번 호우로 인한 사고도 그렇고, 똑같이 비가 많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나지 않은 곳이 있다고도 들었는데, 여기도 방법이 없었을까 하는 의문도 들고…"

수사는 시작됐고, '처벌'로 가는 긴 시간과의 싸움은 시작됐지만, '책임'은 어디에 있을까. 시민들은 뒤늦은 수사도, 뒤늦은 처벌도 원망스럽지만, 그래도 명확한 수사와 처벌, 그리고 책임만이 막을 수 있는 일은 반드시 막아낼 수 있을 겁니다.

<박지수/직장인> "2개월 차 된 신랑분도 계셨다고 하고, 20대 청년도 타고 있었다고 하고, 친구 남편의 후배가 타고 있었어요. 너무 가까이 느껴졌죠 더. 가장 중요한 건 1차적으로 현장을 통제 못 한 정부 책임이 있다고 생각을 하고, 그거에 대해서 (유족에게) 충분히 보상도 해주셔야 될 것 같아요."

참사 이후, 청주 오송역 버스 정류장 추모벽에는 이런 글이 붙었습니다.

'내 아들로 32년 동안 살아줘서 너무 고맙다'

'마지막까지 타인을 위해 희생한 747 기사님의 희생 정신 기억하겠습니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우리는 언제까지 이렇게 허망한 죽음에 안타까워해야 할까요.

'우리 사회는 얼마나 더 안전해졌나'란 날선 질문에 아무도 답하지 못하는 사이, 14명의 목숨이 또 희생됐습니다.

- 기획 : 김가희 - 취재 : 이채연 - 영상 취재 : 양재준 - 편집 : 정수연

#오송참사 #747번버스 #오송역 #추모 #애도 #잊지않겠습니다 #오송지하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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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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