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對中 수출 감소, 3분의 1은 우리 경쟁력 탓...완전회복 어려울듯”
중간재 경쟁력 점차 떨어져
7월도 20일까지 수출 -15%
올해 상반기 중국으로의 수출이 27% 급감한 가운데, 대중 수출 감소가 경기 탓만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 수출품 경쟁력 하락이 상당 부분 원인이라는 것이다.
21일 한국은행은 ‘최근 우리 수출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이후 IT 경기 부진이 완화돼도 국가별 산업 구조와 경쟁력 변화 등 구조적 요인 때문에 수출이 과거와 같이 큰 폭으로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렇게 보는 이유는 대(對)중국 수출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한은이 중국의 코로나 봉쇄 조치가 이어진 지난해 4∼12월과 비교해 올해 1~4월 줄어든 대중 수출을 요인별로 분석한 결과, 감소분의 65%는 중국 자체 수요 감소로 설명됐지만, 나머지 35%는 한국 수출품의 중국 내 점유율 하락과 관련된 ‘경쟁력 요인’ 때문이었다. 특히 그간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중간재 부문에서 한국 제품 점유율이 하락하는 등 경쟁력 저하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첨단 산업 자체 육성에 나서면서 앞으로 반도체 등 IT 경기가 살아나도 예전과 같은 수준의 수출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은 조사국 국제무역팀은 “다만 미국이나 유럽으로의 수출에서는 우리 수출품 경쟁력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9개월간 이어진 수출 감소세는 7월에도 계속됐다. 이날 관세청이 발표한 7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12억3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감소했다.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 폭이 21.2%에 달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35.4% 감소한 반면, 승용차 수출은 27.9%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25억94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8.0%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13억6100만달러 적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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