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 '수상한 우편물' 잇따라...절대로 열지 마세요
인명 피해 없어...이상한 우편물 발견 시 신고해야
울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독성 물질이 든 대만발 우편물이 배송되는 등 전국 곳곳에서 수상한 국제 우편물이 발견되는 가운데 경기도와 인천시에서도 수상한 우편물 관련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22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경기지역의 유해물질 의심 해외 우편물 신고 는 모두 300여건에 달했다. 인천에서는 60건의 신고가 있었다.
다행히 경인지역에서는 우편물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11시께 용인시 처인구의 한 공장에 의문의 우편물이 도착, 112 신고가 접수됐다.
검은 비닐봉지에 쌓여있던 우편물 수신 주소는 해당 공장이었지만 수신인은 공장과 전혀 관계없는 외국인의 이름이 쓰여 있었다. 소인으로 볼 대 대만에서 발송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어 오후 2시10분께 단원구 이마트 안산점, 오후 3시 9분께 상록구의 모바일 과학고 등 총 4건의 생화학 물질 의심 우편물(택배) 관련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또 오후 5시37분께 서수원우체국 직원으로부터 생화학 물질 의심 우편물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서는 노란색 봉투에 담긴 소포 형태의 의심물체 3개가 발견된 상황이며, 관계 당국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현장을 통제하고 우편물을 수거해 확인 중에 있다. 해당 우편물은 모두 국제우편물로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대만에서 온 우편물로 확인됐다.
김포에서는 오후 5시50분께 김포시청을 통해 의심 신고가 들어와 김포보건소 등 관계 당국이 현장에 나가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오후 6시께에는 시흥시 배곧동과 목감동 등에서 관련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으며, 광명시와 평택 송탄우체국에서도 비슷한 시각 이 같은 우편물이 발견돼 현장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기북부에서도 유해 물질로 의심되는 대만발 우편물 신고가 잇따랐다.
오후 5시께 의정부시 신곡동 의정부우체국에서 수상한 우편물이 발견, 소방당국이 조사에 나섰으며 오후 6시 전후로 고양시 덕양우체국과 일산서구우체국, 포천 내촌우체국, 동두천우체국 등에서도 비슷한 신고가 있었다.
일선 지자체들은 “유해물질이 발견된 국제우편물이 신고돼 조사 중입니다. 출처가 불분명한 우편물은 열어보지 마시고 112나 119에 즉시 신고해 주시길 바란다”는 긴급 안내문자를 발송했다.
인천시에서도 관련 신고가 쏟아졌다.
21일 오후 3시26분께 인천시 부평구 부개동의 한 주택에서는 “1개월 전, 집에 대만에서 보낸 우편이 왔다”는 112신고가 들어왔다.
해당 주민은 “타이완에서 우편물이 올 일이 없는데 우편물이 와 배달부가 다시 가져갈 줄 알고 우편함에 뒀다”며 “최근 대만에서 이상한 우편이 오면 신고하라는 방송을 보고 뒤늦게 신고했다”고 말했다. 하얀색 비닐에 쌓인 대만발 우편물에는 내용물이 마스카라고 쓰여 있었으며, 엑스레이 촬영 결과 내부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경찰청 대테러계와 경찰특공대 폭발물처리반(EOD), 군부대, 소방 화학구조대 등이 현장에 출동해 폭발물 여부를 확인한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해당 우편물의 DNA와 지문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이어 오후 5시30분께는 계양구의 한 아파트에서도 수상한 해외우편물이 왔다는 의심 신고가 접수됐으며, 오후 6시12분께는 남동구 만수동의 한 아파트에서도 독극물이 들어있는 것 같다는 해외우편물 신고가 들어왔다.
22일 오전 6시까지 인천 지역의 미확인 국제우편물 관련 신고는 모두 60건이다. 이중 우편 내용물이 확인된 26건은 경찰에, 3건은 군부대에 각각 인계됐다. 나머지 31건으로 오인 신고로 확인됐다.
경찰은 노란색이나 검은색, 흰색 봉투 등에 담겨 ‘CHUNGHWA POST’라고 표시돼 있거나, 발신지가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으로 된 소포를 발견하면 곧장 112나 119로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유사한 유형의 국제 우편물 반입을 일시 중단하고 이미 국내에 반입된 유사한 유형의 국제 우편물은 안전성을 확인한 뒤 발송하기로 했다.
한편, 21일 하루 동안 전국에서 접수된 의심 신고는 현재까지 987건으로 집계됐으며 접수 건수를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yeonggi.com
김기현 기자 fact@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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