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이재민 9백 명‥체육관·노인정 생활 언제까지?
[뉴스데스크]
◀ 앵커 ▶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경북 북부 지역은 아직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이재민들이 많습니다.
6백여 세대, 9백 명이 기약 없는 피난살이를 이어가고 있는데, 마을이 복구가 된다고 해도 10명 중의 2명은 다시 돌아갈 곳이 없다고 합니다.
김서현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 리포트 ▶
산사태로 집을 잃은 유순악 할머니.
마을 노인정에서 기약 없는 피난살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순악/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집이 아니니 불편하죠, 매일 불편하죠. 이제는 (피해가) 조금 있는 사람들은 자기네 집 (정리)해서 들어가는 사람은 들어가고…"
산사태로 피해를 입은 집은 경북에서만 92채, 여기에 물에 잠겨 다시 거주할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려운 주택도 2백 채 가까이 됩니다.
예천군 벌방리입니다.
그나마 멀쩡해 보이는 집이지만 토사가 집 절반 높이만큼 들어찼던 흔적이 보입니다.
옆 마당은 땅이 고르지 않아 걷기도 쉽지 않습니다.
현재 경북 지역에서 노인정이나 체육관에 피난 생활 중인 주민은 9백 명.
이 중 최대 20%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불투명합니다.
처음 겪은 대규모 산사태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재민들의 심리 치료도 시급합니다.
[황귀순 (85살)/예천군 감천면 천향2리] "6.25사변 때도 내가 피난을 안 갔는데 오늘은 물 피난을 갔다고… 자꾸 신경 쓰이는데 먹는 것도 소화도 안 되고 머리도 아프고…"
경상북도는 컨테이너형 조립주택 1백여 동을 일단 확보해 최대 2년간 무상으로 살게 하고, 지역 임대주택을 추가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재민 대상 심리상담 버스를 배치하고 전화 상담도 받기로 했습니다.
[정경애/영남권트라우마센터 팀장] "마음이 불안하거나 잠을 못 자거나 이럴 때는 그래도 터놓고 얘기를 하고 나면 스스로가 조율도 되고…"
한편, 오늘 오후 4시반 쯤 경북 예천군 한천 용우교 인근에서 지난 폭우에 실종됐던 남성 1명이 발견됐습니다.
이로써 경북 지역 사망자는 모두 25명으로 늘었고, 실종자는 2명입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 차영우(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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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차영우(안동)
김서현 기자(ksh@ando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6299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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