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호흡곤란 … 대만發 '괴소포' 공포
"개봉말고 바로 112나 119로"
울산에서 이틀째 대만에서 발송된 정체불명의 소포가 발견된 가운데 서울, 인천, 제주 등 전국에서 유사한 우편물이 배달됐다는 신고가 속출했다.
21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59분께 울산 동구 전하동 동울산우체국에서 대만에서 발송한 소포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이 우편물은 배송 주소지가 전날 대만에서 발송한 우편물이 처음 발견된 동구의 장애인 복지시설이었다.
지난 20일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 3명이 대만에서 온 국제 우편물을 열어보다가 어지럼증과 호흡곤란을 느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정확한 분석을 위해 우편물을 국방과학연구소로 보내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우편물에서 위험물질은 없는 것으로 나왔다. 입원한 직원 3명도 증세가 호전돼 22일 퇴원할 예정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브러싱 스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브러싱 스캠은 물건을 무작위로 발송한 다음 수신자로 가장해 상품 후기를 올리는 방식으로 온라인 쇼핑몰 판매 실적과 평점을 조작하는 행위를 뜻한다. 2020년 미국 곳곳에 정체불명의 씨앗이 배달된 사건이 대표적이다.
제주에서도 비슷한 소포가 배달됐다는 신고가 나왔다. 제주경찰청과 제주도에 따르면 20일 오전 8시 50분께 제주시에 거주하는 A씨로부터 "수상한 소포를 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대만에서 온 해당 소포의 색깔은 노란색으로, 울산 장애인복지시설에 배송된 소포와 유사했다.
서울에서도 관련 신고가 잇따랐다. 명동 서울중앙우체국과 은평우체국에서도 21일 오후 유사한 소포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명동 서울중앙우체국은 이날 오후 4시 6분쯤 의심 소포가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며 건물이 전면 통제돼 1700여 명이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에서 주문하지 않은 우편물을 받는 경우 개봉하지 말고 112나 119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서대현 기자 / 송은범 기자 / 권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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