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의 갈망…그건 인간의 본성[책과 삶]
자연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
미셸 르방 키앵 지음·김수영 옮김
프런트페이지 | 264쪽 | 1만6800원
올해 여름휴가는 어디로 떠날까. 많은 사람이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자연을 찾아간다. 숲을 산책하다 짜릿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바람에 실려오는 달달한 짠 내에 이끌려 바다에 뛰어든다. 사람이 자연에서 얻는 감동과 평화는 과학적으로 어떤 근거가 있는 것일까.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 소장인 신경과학자 미셸 르 방 키앵은 <자연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에서 사람에게 자연에 대한 본능적 사랑이 내재돼 있다고 주장한다.
삶의 환경은 산업혁명 이후 200년 동안 초록색에서 회색으로 급격하게 바뀌었지만 여전히 두뇌의 많은 부분은 대평원을 달리던 수렵 채집민의 초록색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여러 연구 사례를 들어 자연이 정신 건강, 신체 기능, 인지 능력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주는지 설명한다. 숲속 나무가 공기에 발산하는 유기화합물 ‘피톤치드’는 유명하다. 숲을 거닐면 이완과 휴식을 조절하는 부교감신경계가 활성화돼 생리 기능의 속도를 늦춘다.
바다에 푹 잠기는 수영은 고요함, 평온, 안정감을 준다. 사람이 엄마의 배 속에서 최초로 물놀이하던 감각이 뇌에 새겨져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눈이 아침 햇살을 인지하면 뇌에서는 세로토닌, 아드레날린처럼 긍정적인 기분을 만드는 물질이 분비된다.
한국은 세계적인 ‘과로사회’로 꼽히는 만큼 저자의 자연 예찬에 더욱 귀를 기울여 볼 만하다. 저자는 한국을 모범적인 산림정책 사례 중 하나로 제시한다. 한국은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 산책로를 조성했고, ‘산림복지 진흥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다행스럽게도 일상에서 자연과 가까워질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셈이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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