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먹으면 무조건 다시 찾는다”…미국에 부는 ‘한국 치맥’ 열풍

최재원 기자(himiso4@mk.co.kr) 2023. 7. 2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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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가 최근 문을 연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점 외부 모습. [사진 = 제네시스BBQ]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미국 오하이오주에 1호 매장을 열었다. 이 회사는 지난 2006년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17년 만에 전체 50개주 가운데 절반인 25개주에서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바삭하고 다양한 맛의 소스를 내세운 ‘K-치킨’ 글로벌화를 선도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BBQ가 최근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오픈한 매장은 278㎡(84평) 규모로 치킨과 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치킨앤비어(Chicken & Beer)’ 형태다. 인근에 대형몰과 대학교 등이 위치해 있어 유동 인구가 많은 편이다.

한국에서 20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BBQ는 좁은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일찌감치 해외 진출에 눈을 떴다. 2006년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를 시작으로 뉴저지, 텍사스, 캘리포니아 등 주요 지역으로 매장을 확대해왔다. 현재는 25개주에서 총 25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해외 매장 수가 빠르게 늘면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BBQ의 해외 매출은 본사·가맹점 합산 기준 2020년 585억원에서 1년 만인 2021년 1178억원으로 2배로 늘었다. 윤홍근 제네시스BBQ그룹 회장은 “오하이오주 1호점 오픈은 미국 전역에 사업 확장을 목표로 하는 BBQ의 행보가 얼마만큼 기하급수적인 성장세를 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분기점”이라면서 “북미 시장을 포함해 전세계 5만개 가맹점 개설을 목표로 해외 진출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BBQ는 지난해 6월 미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외식 전문지인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가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외식 브랜드’에서 2위에 올랐다. 한국 브랜드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선정된 것이다. ‘미국 내 500대 외식 브랜드’ 부문에도 선정됐는데 전년보다 43계단 오른 333위를 차지했다. 북미 외식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 ‘퀵 서비스 레스토랑(QSR)’ 매거진은 미국 내 대형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거듭 날 수 있는 대표 K치킨 브랜드로 BBQ를 소개하기도 했다.

BBQ 미국 뉴욕 맨해튼 K타운점에서 현지인들이 한국식 치킨을 즐기고 있다. [사진 = 제네시스BBQ]
미국 전체의 절반 지역에 진출해 있다 보니 미국 주 정부 차원의 관심도 높다. 지난해 8월에는 미국 뉴저지주의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뉴저지주 의회가 수여하는 표창장을 받았다. 제라드 폴리스 미국 콜로라도 주지사는 “BBQ가 콜로라도주 곳곳에 매장을 열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뉴저지주에 있는 본사를 콜로라도주로 이전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미국 뿐만 아니라, 2003년 진출한 중국 상해를 비롯해 캐나다·일본·필리핀·파나마 등 해외 57개국에서 700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열린 ‘2023 매경 100대 프랜차이즈’ 시상식에서 해외개척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미국 등 해외에서 성공한 서비스 모델을 국내로 가져와 시너지 효과를 꾀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포장 판매에 최적화된 ‘그랩앤고(Grab&Go)’와 치킨 이외 떡볶이 등 다양한 음식을 함께 판매하는 ‘BBQ 빌리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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