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1선발은 켈리니까요" 이유있는 선택, 결과는 아쉬웠다[잠실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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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기 선발 투수가 왜 켈리인가'라는 질문에 염경엽 감독은 주저 없이 "우리 1선발이다"라고 확언했다.
LG 트윈스는 후반기 첫 경기인 21일 잠실 SSG 랜더스전 선발 투수로 케이시 켈리를 선택했다.
염경엽 감독이 첫 경기 선발 투수로 켈리를 택한데는 분명한 메시지가 담겨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켈리를 올스타 휴식기 이후 첫 경기 선발 투수로 앞세우면서, 자존심을 세워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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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첫 경기 선발 투수가 왜 켈리인가'라는 질문에 염경엽 감독은 주저 없이 "우리 1선발이다"라고 확언했다.
LG 트윈스는 후반기 첫 경기인 21일 잠실 SSG 랜더스전 선발 투수로 케이시 켈리를 선택했다. 켈리는 이견이 없는 LG의 '에이스' 투수다. 하지만 올 시즌 투구 컨디션은 애덤 플럿코가 더 좋다. 현재 LG의 1~3선발은 켈리와 플럿코 그리고 임찬규가 맡고 있다.
염경엽 감독이 첫 경기 선발 투수로 켈리를 택한데는 분명한 메시지가 담겨있다. 켈리를 믿고 있다는 무언의 상징이다. 켈리는 전반기 기복 있는 투구가 이어지면서 퇴출설이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로 이뤄지지 않았고, 염경엽 감독은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켈리와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솔직히 플럿코를 첫 경기 선발 투수로 앞세우면 승리 확률이 더 높아졌을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켈리를 올스타 휴식기 이후 첫 경기 선발 투수로 앞세우면서, 자존심을 세워줬다.
결과는 다소 아쉬웠다. 김광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켈리는 고비를 넘지 못했다. 4회까지는 두 팀의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고 켈리도 잘 버텼다.
1회초 2아웃 이후 최 정에게 첫 안타를 맞았지만, 4번타자 최주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2회에 첫 실점이 나왔다. 1아웃 이후 하재훈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김성현의 타구가 3루수 직선타로 잡히면서 행운이 따랐다. 2사 2루에서 김민식에게 적시타를 맞았지만, 더이상의 위기 없이 강진성을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3회도 상위 타순 타자들을 삼자범퇴로 잡아낸 켈리는 4회에 2사 2루에서 김성현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2실점째. 그러나 이번에는 타선이 도왔다. LG가 4회말 이재원의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면서 켈리의 어깨가 다시 가벼워졌다.
아쉬웠던 장면은 이어진 5회초. 1아웃 이후 추신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것이 화근이었다. 최지훈을 2루 땅볼로 처리했지만 추신수의 2루 진루는 막지 못했다. 2사 2루 상황에서 최 정에게 초구에 좌익수 키를 넘기는 장타를 허용한 켈리는 3실점째 했다.
그리고 계속된 2사 1루 상황에서 최주환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더이상의 실점은 없이 5회를 마쳤지만 어느덧 실점은 5점으로 불어났다. 켈리는 LG가 다시 4-5로 추격해나가는 상황에서 5이닝 6안타(1홈런) 4탈삼진 2볼넷 5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여전히 켈리는 중요한 투수다. 우승을 향해 가는 LG의 최종 플랜도 켈리가 건재하다는 선제 조건이 반드시 필요하다. 비록 후반기 첫 등판은 아쉬움 속에 마쳤지만, 남은 경기에서 확실히 살아나야 한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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