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공 아닌 ‘제2의 풍수가’ 대통령 관저 후보지 방문…경호처장 동행

고병찬 2023. 7. 2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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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 천공이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천공이 아닌 다른 풍수전문가가 육군참모총장 공관에 방문한 것을 확인하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천공 대통령 관저 선정 의혹 수사와 관련해 지난해 3월 육군참모총장 공관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전수조사하는 과정에서 백 교수의 방문 사실을 포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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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확인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교수. 대학 누리집 갈무리

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 천공이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천공이 아닌 다른 풍수전문가가 육군참모총장 공관에 방문한 것을 확인하고 수사 중이다.

21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해 3월 육군참모총장 공관에 풍수전문가이자 관상가인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교수가 방문한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당시 청와대 용산 이전 티에프(TF) 팀장이던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과 부팀장이던 김용현 경호처장 등이 동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천공 대통령 관저 선정 의혹 수사와 관련해 지난해 3월 육군참모총장 공관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전수조사하는 과정에서 백 교수의 방문 사실을 포착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4월 기자 간담회를 통해 ‘4TB(테라바이트), 영화 2000편가량의 분량의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확인했지만, 천공 관련 영상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 과정에서 천공이 아닌 ‘제2의 인물’이 포착된 것이다. 경찰은 당시 방문객들 및 이들과 접촉한 군 관계자 등을 참고인으로 조사해, 백 교수의 출입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날 권칠승 수석대변인 명의로 서명브리핑을 내어 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 풍수전문가가 개입한 것을 비판했다. 민주당은 “백 교수를 숨겨놓고 천공은 안 왔다며 펄펄 뛰던 대통령실의 행태는 국민을 능멸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실은 백 교수를 무슨 자격으로 대통령 관저 부지를 답사시켰는지, 백씨의 답사와 경호실장의 대동은 누구의 지시였는지 밝혀야 한다”고 했다.

천공 관저 개입 논란은 지난해 12월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이 방송인 김어준씨와 한 인터뷰에서 처음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이어 지난 2월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도 책을 펴내고 지난해 4월1일 남영신 당시 육군참모총장이 자신에게 ‘천공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고위직이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국방부 영내 육군 서울본부를 최근 다녀갔다’는 말을 했다고 적었다. 대통령실은 관련 의혹을 부인하며 김 전 의원과 김어준씨, 부 전 대변인과 관련 내용을 처음 보도했던 기자를 각각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역술인 ‘천공’의 유튜브 강연 장면. 유튜브 갈무리
지난해 8월 24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새 관저를 시민이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고병찬 기자 ki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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