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슬픔" 추모 발길…고 채수근 상병에 보국훈장 추서
[앵커]
재난지역에서 수색작업 중 순직한 고 채수근 상병에게 정부가 훈장을 수여했습니다.
빈소엔 깊은 슬픔 속 채 상병을 추모하는 발길이 종일 이어졌습니다.
보도에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재난지역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 중 순직한 채 상병에게 보국훈장 광복장이 수여됐습니다.
아들의 영정 사진 앞에 덩그러니 놓인 훈장을 바라보는 가족들은 북받치는 감정에 말없이 눈물을 쏟았습니다.
채 상병 어머니는 깊은 슬픔에 오열했고, 끝내 주변의 부축을 받으며 무거운 발걸음 옮겨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해병대원들은 전우를 향해 경례와 묵념으로 예를 올렸습니다.
<현우식 / 해병대 복지근무참모처장> "국가적 재난사태인 예천군 호우 재난 작전에 투입돼서 열심히, 그리고 숭고하게 작전을 수행한 고 채수근 상병의 명예를 높이기 위해 수여됐습니다."
추모 발길은 이른 아침부터 이어졌습니다.
동료 전우들을 비롯해 선배 해병대원들과 해병 가족의 조문이 이어졌고, 채 상병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일반 조문객들도 빈소를 찾았습니다.
<추모객> "이건 나라의 실수인 거잖아요. 그렇게 해서 젊은 아이가 자기의 꿈도 펴보지도 못하고 목숨을 잃었고 그 부모님 심정을 뭐라고 위로를 할 수도 없을 것 같고 가늠이 안돼요."
채 상병은 지난 19일 오전 9시 5분쯤 예천 내성천 보문교 일대에서 수해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가 급류에 휩쓸려 숨졌습니다.
재해 지역에서 수색 작업 중 구명조끼만 지급했어도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며 이에 따른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물살이 빠른 하천에서 채 상병과 동료 대원들이 인간 띠를 만들어 호우피해 실종자를 수색한 것도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모래바닥인 내성천의 특성 등 충분한 현장에 대한 파악 없이 무리한 군 인력 투입과 수색 작업이 이뤄졌다는 겁니다.
해병대는 최소한의 안전장치 마련에 소홀했다는 점을 시인하고 유족에게 위로와 사죄의 말을 전했습니다.
뒤늦게 현장에 대원을 투입한 해당 부대를 상대로 현장 상황에 맞는 판단을 했는지 등 진상을 파악 중에 있습니다.
한편 채 상병의 영결식은 22일 오전 9시, 해병대 1사단에서 해병대장으로 엄수됩니다.
고 채수근 상병의 유해는 유족의 뜻에 따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됩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보국훈장 #해병대장 #재난현장_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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