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 안 했는데 했다고"…국조실, '허위보고' 경찰 6명 수사의뢰
오송 지하차도 참사 원인을 감찰해 온 국무조정실이 경찰이 거짓말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하차도를 통제해달라는 신고를 외면해놓고, 마치 출동했던 것처럼 전산을 조작하고, 거짓 보고한 것으로 강하게 의심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그간 경찰이 저희 JTBC 등 언론에 했던 "신고자가 위치를 제대로 안 알려줘 엉뚱한 곳으로 출동했었다"는 이 해명 자체도 거짓말로 판단한 겁니다. 저희가 시간을 따져보니, 경찰이 진짜 출동했더라면 참사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을 수사로 밝혀달라며, 국조실이 검찰에 요청하면서 '수사 본부'까지 꾸려졌는데, 먼저 감찰 내용부터 윤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장에 출동하지 않고도 나간 걸로 꾸민 게 강하게 의심된다' 국무조정실의 어조는 강했습니다.
경찰이 내부 시스템에 조치 내용을 거짓으로 입력한 정황이 나왔다는 겁니다.
사고가 난 지난 15일, 112 신고 내역을 살펴봤습니다.
오전 7시 4분, '미호천교가 넘치려고 하니, 주민들을 대피시켜야 한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7시 58분 신고에서는 '궁평 지하차도'가 직접 언급됩니다.
'통제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는 출동했다'고 설명해왔습니다.
다만 장소를 착각해 침수된 2 지하차도가 아니라 1지하차도로 갔다고 설명했습니다.
엉뚱한 곳에 갔다는 비판이 컸는데 이조차 거짓이었던 겁니다.
국무조정실은 경찰이 총리실에도 거짓 보고를 했다고 했습니다.
국무조정실은 출동 내용을 거짓으로 입력하고 허위 보고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흥덕경찰서와 오송파출소 소속 경찰관 6명에 대해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범죄 혐의가 명백한데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수사권 있는 기관이 빨리 증거를 확보야 한다'는 겁니다.
흥덕경찰서와 오송파출소 직원들은 외부 접촉을 피하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수사를 받게 된 6명 중 5명이 여기 오송파출소 직원입니다.
1명은 흥덕경찰서 소속입니다.
지금 분위기가 상당히 무겁습니다.
이렇게 문을 이중으로 걸어 닫고 출입을 막고 있습니다.
[앵커]
경계가 심해보이는데, 윤 기자 그럼 오늘 경찰 입장은 들을 수 없었습니까?
[기자]
유리문을 사이에 두고 잠깐 대화를 나눴습니다.
책임자가 자리에 없다, 도청에 연락해라, 이런 식으로 답을 피했습니다.
[오송파출소 관계자 : 저희가 지금 (충청북)도에서 일괄 언론 보도 통합해서 하거든요.]
[흥덕경찰서 관계자 : {112 상황실장님은요?} 취재에 응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고… (서장은) 일단 현장 나갔단 내용만 저도 전달을 받아서…]
[앵커]
출동한 것처럼 조작하는 데 어느 선까지 관여한 건지도 수사로 밝혀야 할 텐데, 취재된 게 있습니까?
[기자]
저희가 알아봤더니 국무조정실이 문제 삼은 6명은 신고 이후 조치부터 종결까지 기록했던 일선 실무자로 보입니다.
흥덕경찰서장과 오송파출소장은 이번에 수사 의뢰에서 빠졌습니다.
국조실은 6명이 '한 팀으로 일했던 사람들'이라고 했는데요.
수사가 시작되면 보고가 윗선 어디까지 공유됐는지 밝혀야 합니다.
(자료제공 :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실)
(영상디자인 : 조영익)
◆ 관련 기사
신고 들어온 7시 58분…'그때 출동했다면' 참사 막을 수 있었다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36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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