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특성을 탁월한 역량으로”…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상담소
삼성서울병원 전홍진 교수 집필
‘매우 예민한 사람’ 2번째 시리즈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매우 예민한 사람’을 다룬 두 번째 책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상담소>를 출간했다.
베스트셀러 순위 1위에도 오른 첫 책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이 나온 지 3년 만이다.
이번 책에선 최근의 뇌과학과 정신의학 연구 성과들까지 담아 예민한 사람들이 자신의 특성을 능력으로 전환하는 실천법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불안·우울·분노·트라우마와 같은 주제로 41가지 상담 사례를 살펴보며 예민함과 얽힌 여러 감정들의 원인을 깊이 있게 분석한다. 자신이 얼마나 예민한지 궁금한 독자들을 위해 자가진단법도 수록했다.
전 교수는 매우 예민한 사람들이 “고성능 카메라와 마이크를 장착하고 매우 복잡한 프로그램이 많이 설치된 컴퓨터”처럼 세상을 본다고 비유한다.
이들은 남들과 다른 예민함 때문에 많은 고통을 받기도 하지만, 남들이 알아채지 못하는 지점을 감지하는 섬세한 능력이 필요한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보이기도 한다.
다만 이들이 제시하는 뛰어난 아이디어를 뒷받침하려면 실천할 에너지가 남아 있어야 하는데, 사소한 것에도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할 경우 뇌가 과부하에 걸려 우울증·공황장애·광장공포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이와 함께 저자는 개인의 심리 문제와 더불어 자살 유가족과 노인 소외, 직장 내 괴롭힘, 은둔형 외톨이 등 사회적 차원의 예민성 문제도 다룬다.
개인의 고유한 면모를 인정하지 않고 ‘정상’ 상태를 우선하는 사회구조 때문에 심화하는 개인의 심리적 문제는 치료도 중요하지만, 사회가 개인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변해야 해결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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